기아 문제 심각한데...음식물 쓰레기로 연간 1조 달러 손실 발생
기아 문제 심각한데...음식물 쓰레기로 연간 1조 달러 손실 발생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4.04.0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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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된 식량의 19%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져...일반 가정 배출량 60% 차지
전 세계 농경지 25% 이상, 버려지는 식량 생산에 쓰여...처리 과정 탄소 배출 문제도 심각
유엔환경계획이 발표한 '음식물 쓰레기 지수 보고서 2024'(이미지 출처 : 유엔환경계획)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전 세계 기아 문제가 악화되고 있지만 가정에서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로 엄청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산하 유엔환경계획(UNEP)은 최근 발표한 '음식물 쓰레기 지수 보고서 2024'에서 매일 전 세계 10억 개 이상의 가정에서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로 연간 1조 달러(약 1,378조 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리 소홀과 부족한 냉장 시설, 사치 등으로 전 세계에서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 양은 생산된 식량의 19%인 연간 10억 5,000만 톤에 달했다. 이는 수확 후 유통 과정에서 부패 및 훼손 등의 이유로 버려지는 음식물 13%를 제외한 수치다.

이 보고서는 영국의 음식물 쓰레기 관련 비영리 기구 WRAP과 UNEP가 공동 집필한 것으로 2022년을 기준으로 소매점과 가정에서 낭비되는 음식물 규모 추정치를 제공한다.

음식물 쓰레기는 일반 가정에서 가장 많이 버려졌다. 2022년 발생한 음식물 쓰레기 중 가정에서 배출한 양은 6억 3,100만 톤으로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한 사람당 평균 약 79㎏의 음식을 낭비한 셈이다. 이는 전 세계 기아 인구가 매일 1.3끼를 먹을 수 있는 양이다. 레스토랑 등 식품 서비스 부문이 2억 9,000만 톤(28%), 소매 유통채널이 1억 3,100만 톤(12%)의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했다.

보고서는 음식물 쓰레기가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8~10%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항공산업 총 배출량의 5배에 달하는 것으로, 농경지의 25% 이상이 결국은 버려지는 식량을 생산하는데 쓰이고 있는 셈이다. 

음식물 쓰레기는 더운 국가일수록 더 많이 발생했다. 고온에서 짧아지는 유통기한, 냉장 및 냉동 시설 부족, 신선식품 소비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소득별 차이는 크지 않아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가정의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 차이는 1인당 연간 7㎏에 불과했다.

UNEP는 기후변화 대응 목표에서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다루는 국가가 많지 않음을 우려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카보베르데, 중국, 나미비아, 시에라리온, UAE 등 21개 국가만이 세계 기후 목표에 대한 국가별 기여(NDC)에서 음식물 쓰레기 감축 노력을 포함했다. 

잉거 안데르센 UNEP 사무총장은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이 굶주리고 있는 상황에서 막대한 음식물 쓰레기 발생은 그 자체로 비극"이라며 "음식물 쓰레기는 단순히 낭비의 문제가 아니라 처리 과정에서 기후와 자연에 막대한 비용을 초래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해리엇 램 WRAP 대표는 "음식물 쓰레기로 인해 환경과 사회, 세계 경제에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라며 "많은 국가가 음식물 쓰레기 절감을 위해 노력해 식량이 매립지가 아닌 배고픈 사람들에게 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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