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발 앞서가는 싱가포르...배양육 할랄 인정 '파트와' 발표
또 한 발 앞서가는 싱가포르...배양육 할랄 인정 '파트와' 발표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4.02.06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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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이슬람 종교위원회, 배양육 할랄 인정...무슬림 배양육 섭취 가능한 길 열어
파트와, 권위 있는 이슬람 판결...배양육 산업, 할랄 시장 공략 발판 마련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싱가포르 이슬람 종교위원회(MUIS)가 배양육을 할랄로 인정하는 '파트와(fatwa)'를 발표했다. MUIS는 싱가포르에서 할랄 인증서를 발급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을 가진 유일한 기관이다.

MUIS 파트와 위원회는 지난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배양육도 할랄로 분류할 수 있으며,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싱가포르 무슬림이 섭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돼지고기가 아닌 닭고기 등 무슬림이 섭취할 수 있는 동물에서 세포를 추출하고, 제조 과정에서 비할랄 성분이 섞이지 않은 경우 배양육도 할랄로 인정될 수 있다는 판결이다.

할랄은 이슬람 율법에 따른 음식을 말한다. 육류의 경우 동물을 규정된 방식으로 도축해야 하고 돼지고기와 혈액 제품을 포함한 특정 유형의 육류와 부산물은 엄격히 금지된다.

파트와는 어떤 사안이 이슬람법에 저촉되는지를 해석하는 권위있는 이슬람 판결이다. 법적인 최종 판결은 아니지만 이슬람 세계에선 법 이상의 권위를 갖고 있는 칙령에 해당한다. 이슬람 교도라면 누구나 종교적 의무로 파트와를 따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번 배양육 할랄 인정 판결은 MUIS가 지난 1년간 배양육 업계 관계자와 과학자, 기타 전문가들과 협의한 끝에 나온 결과다. MUIS는 현지 배양육 생산 시설을 방문해 이슬람 관점에서 배양육을 검토했다. 배양육 산업을 선도하는 싱가포르의 사회적 현실도 고려했다는 것이 MUIS의 설명이다.

파트와 위원회는 성명에서 "파트와는 인간의 생명을 보존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데 기여한다는 이슬람 원칙에 의해 뒷받침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배양육이 환경과 식량 안보에 미치는 장점들이 다른 단점들보다 크다는 것을 발견했다"라며 "이번 판결은 달리 입증되지 않는 한 유익한 것은 무엇이든 허용된다는 이슬람의 법적 원칙도 고려됐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020년 전 세계 최초로 배양육 판매를 승인한 싱가포르는 국민의 15.6%가 무슬림이다. 전 세계 배양육 산업을 선도하는 국가로 이번 배양육의 할랄 인정으로 다시 한번 산업 발전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를 제공했다. 할랄 식단을 하는 무슬림은 현재 전 세계 인구의 25%로 할랄 육류 시장은 매년 7%씩 성정해 오는 2031년에는 3,750억 달러(약 499조 1,625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Muis는 향후 싱가포르 정부 기관 및 업계 관계자들과 협력해 배양육 할랄 인증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주요 요건은 육류의 출처, 생산 과정, 사용된 재료 등의 상호 연관성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며, 세포주가 무슬림이 먹을 수 있는 종의 것이어야 하고, 배양육의 질감과 구성을 구성하는 모든 재료가 할랄이어야 하며, 제품이 깨끗하고 무독성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할랄 인증을 신청하는 기업은 싱가포르 내에 배양육 생산시설을 갖춰야 한다. 해외에서 수입한 원료 및 가공 보조제를 사용할 경우 적합한 할랄 증빙 서류를 통해 입증해야 한다. 

대체 단백질 비영리기구 굿푸드인스티튜트(GFI)에 따르면 현재 싱가포르에서 판매 중인 배양육 제품 중 할랄 인증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은 아직 없다. 하지만 GFI가 지난해 배양육 제조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44개 참여 기업 중 87%가 '할랄 요건 충족이 최우선 과제'라고 답한 만큼 빠른 시일 내에 할랄 인증을 받는 배양육 제품이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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