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단백질 환경적 이점 분명...가축 사료로 시작해 식품으로 도입 확대해야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미국 최대 육가공 기업 타이슨푸드(TysonFoods)의 곤충 단백질 기업 투자가 축산업의 곤충 단백질 도입 확대에 큰 영향을 미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식품전문매체 푸드다이브는 27일(현지시간) 타이슨푸드의 곤충 단백질 생산기업 프로틱스(Protix) 투자가 축산업과 육가공 업계 전반의 곤충 단백질 도입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타이슨푸드는 지난달, 세계 최대 규모의 곤충 농장을 보유한 네덜란드 스타트업 프로틱스에 전략적 투자를 완료했다. 가장 큰 투자 목적은 곤충 단백질을 가축 사료로 사용하기 위해서다. 타이슨푸드는 가축 사료를 곤충 단백질로 조달해 탄소 배출량 절감을 일정 부분 실현한다는 복안이다. 향후 미국에 대규모 곤충 단백질 생산시설을 지을 계획이며 가축 외 반려동물 사료, 양식장 사료로도 사용처를 확대할 예정이다.
알렉산드라 카작스 식품기술자연구소(IFT) 박사는 "타이슨푸드의 곤충 기업 투자가 비록 당장 식용을 염두한 것은 아니지만 가축 사료 원천으로서 곤충 단백질을 사용하는 것을 업계 관계자들이 진지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라며 "이는 곤충 단백질 시장이 가진 잠재력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며 업계의 곤충 단백질 도입을 앞당기는데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막대한 탄소 배출로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축산업 입장에선 곤충 단백질 도입을 통한 탄소발자국 절감 효과가 분명하다.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영국에서만 대두 생산량의 75%가 가축 사료로 사용되고 있으며, 매년 15만 헥타르의 땅이 대두 생산을 위해 개간되고 있다. 가축 사료를 곤충으로 대체하면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산림파괴를 줄일 수 있다.
곤충 단백질의 환경적 이점은 분명하지만 곤충을 먹는 것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 인식이 여전히 강해 사람을 대상으로 한 곤충 식품은 경제성이 없는 상황이다. 가축 사료로 활용처를 넓히며 시간을 갖고 대중의 인식 전환을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 IFT의 분석이다.
카이작 박사는 "기업은 가축 사료로 시장에 진입해 경험을 쌓고,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개선하고, 더 효율적인 생산 프로세스를 개발할 수 있다"라며 "가축 사료로 시작하는 것이 더 낮은 비용으로 진입장벽을 낮추는 길이며 이를 통해 서서히 인간 대상 식품 시장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