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배양육' 만든 '솔라푸드' 투자 유치 성공...내년 제품 판매 '박차'
'공기 배양육' 만든 '솔라푸드' 투자 유치 성공...내년 제품 판매 '박차'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3.11.2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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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푸드, 800만 유로 규모 시리즈 B 투자 유치 완료...생산시설 확대 나서
내년 싱가포르에서 제품 판매 시작...유럽·美 식품 안전성 검사도 진행
솔라푸드가 생산 중인 공기 단백질 '솔레인'(이미지 출처 : 솔라푸드 홈페이지)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공기를 이용해 단백질을 만드는 기술로 전 세계 미디어의 관심을 받았던 핀란드 스타트업 '솔라푸드(Solar Foods)'가 시리즈 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영국의 벤처캐피털(VC)로 주로 세포농업 분야 기업에 투자하는 '애그로노믹스(Agronomics)'의 최근 공시 자료에 따르면 애그로노믹스를 비롯한 핀란드 투자 그룹 스프링베스트, 해피니스 캐피털, 라이프라인 벤처스, VTT벤처스 등 시리즈 A 펀딩에 참여한 기존 투자자들이 최근 솔라푸드에 800만 유로(약 114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완료했다.

지난 2017년 핀란드 VTT기술센터와 LUT대학에서 분사해 설립된 솔라푸드는 미생물 발효를 통해 공기에서 얻은 이산화탄소와 수소, 산소를 단백질 성분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솔라푸드가 배양하는 미생물에 이산화탄소와 질소를 주입하면 미생물이 단백질과 지방 탄수화물 등을 토해낸다. 이를 건조해 분말 형태로 만든 '솔레인'이 주력 상품이다. 솔레인은 노란색 분말로 견과류 맛이 나며 단백질 함유량이 65~70%, 지방 함유량이 5~8%로 말린 콩과 비슷한 성분을 지녔다. 실험실에서 미생물 배양으로 생산돼 '새로운 배양육' 혹은 '제4의 대체육'으로 불린다.

배양육인 만큼 가장 큰 장점은 단백질 생산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것이다. 솔라푸드에 따르면 소고기 생산에 필요한 땅의 0.1%, 물은 1%만 있으면 같은 양의 솔레인을 생산할 수 있다. 솔라푸드는 솔레인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를 모두 재생 에너지로 사용하며 친환경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솔레인은 이미 지난 2022년 싱가포르 식품 당국에서 제품 판매 허가를 받아 내년부터 정식 제품 판매에 돌입할 계획이다. 현재 유럽연합(EU) 판매를 위해 유럽식품안전청(EFSA)의 식품 안전성 검사가 진행 중이며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내년 중 판매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오는 2024년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식품 안정성 평가 GRAS(Generally Recognized As Safe) 인증에 나설 예정이다.

솔라푸드는 이번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발판으로 헬싱키 인근 생산공장 '팩토리01'의 생산량 확대에 나선다. 우선 내년 상반기까지 연간 120만 톤의 생산량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솔라푸드는 홈페이지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예상보다 빨리 추가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라며 "이면 투자 유치로 더 넓은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됐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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