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 90% "배양육 먹어볼 의향 있다"...상용화 찬성도 40% 육박
국내 소비자 90% "배양육 먹어볼 의향 있다"...상용화 찬성도 40% 육박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3.10.31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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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55% "배양육, 식물 대체육과 비슷해"...슈퍼마켓 판매 찬성도 39%
배양육 구매 가장 큰 장벽은 가격...기존 육류 대비 저렴해야 적극적 구매 전망
국내 배양육 스타트업 셀미트가 개발한 배양 캐비어(이미지 출처 - 셀미트 홈페이지)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국내 소비자의 압도적 다수가 배양육을 한번 이상 먹어볼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양육 소비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은 역시 가격이었다.

아시아태평양 세포농업학회(APAC-SCA)가 최근 발표한 'APAC-SCA 소비자 보고서:한국의 재배육 전망'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의 90.4%가 배양육이나 해산물 제품을 한번 이상 먹어볼 의향이 있으며, 18.9%는 식물성 대체 식품보다 배양육을 선호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39%는 슈퍼마켓과 레스토랑에서 배양육을 판매하는 것에 찬성했다. 보고서는 올 초 이뤄진 국내 소비자 1,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은 배양육이 현재의 식물성 대체육과 비슷하다고 인식했다. 응답자의 54.7%가 배양육이 시중에 판매 중인 식물성 대체육과 비슷하다고 답했다. 19%는 실제로 비건 단백질보다 배양 단백질을 더 선호한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배양육 상용화에 대해 국내 소비자의 39.4%가 찬성 의견을 표했다. 응답자 50.5%는 중립적인 입장을 보였고 반대는 10.1%에 그쳤다.

국내 소비자가 배양육 구매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가격(65%), 맛·식감(62%), 건강·영양(48%), 환경(47%), 동물복지(33%) 문제를 꼽았다. 

소비자가 배양육을 구매하는 가장 큰 이유로 가격을 꼽았지만 이는 배양육이 기존 육류보다 저렴할 경우 구매하겠다는 뜻이다. 소비자 절반 이상(56.8%)이 기존 돼지고기보다 배양육이 저렴하면 소비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25.3%는 기존 소고기보다 저렴하다면 배양육을 소비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실제 배양육 소비를 위해 100g당 1,000~3,000원의 비용을 더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12%에 불과했으면, 비용이 그 이상일 때는 6%로 떨어졌다. 

국내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배양육 배지는 식물성 배양 배지로 나타났으며 해양 미세조류 혈청과 효모 기반 배지가 그 뒤를 이었다. 배지는 미생물 또는 동, 식물 조직 및 세포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배양체가 필요로 하는 영양물질을 주성분으로 고안된 다양한 형태의 물질을 뜻한다. 반면, 그동안 배양육 생산을 위해 가장 보편적으로 쓰였던 태아 소 혈청과 곤충 기반 배지 선호도가 가장 낮았다. 

피터 유 APAC-SCA 프로그램 디렉터는 "한국 소비자 대다수가 배양육을 새로운 식단에 포함하는 것을 환영하고 있다"라며 "이번 조사 결과는 한국 정부와 관련 기업이 배양육 규제 승인을 위해 노력할 이유가 충분함을 보여 준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배양육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함에 따라 많은 기업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라며 "한국 정부와 업계가 긴밀히 협력해 배양육 관련 규제를 없애고 상업화 노력을 신속하게 촉진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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