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생산에서 발생하는 메탄 줄일 수 있다...현재 대비 75% 절감 가능
식품 생산에서 발생하는 메탄 줄일 수 있다...현재 대비 75% 절감 가능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3.05.30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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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 투자 3배 늘리면 오는 2050년 메탄 배출량 75%↓
메탄, 지구온난화에 심각한 악영향...축산·쌀·음식물 쓰레기 분야 혁신 필요
메탄 배출 저감 위한 기술 이미 존재...전 세계 기술 보급 및 확산 중요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현재 전 세계 식품 생산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메탄 배출량을 크게 부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축산과 쌀 생산, 음식물 쓰레기 분야 혁신을 통해 식품 생산 시스템의 메탄 배출량을 의미 있게 줄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클라이밋웍스(Climateworks)재단이 최근 발표한 '글로벌 혁신 필요성 평가 : 식품 생산 시스템과 메탄' 보고서에 따르면 식품 생산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줄이기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를 현재 연간 100억~200억 달러(약 13조 2,800억~26조 5,600억 원) 수준에서 오는 2035년까지 600억 달러(약 79조 6,800억 원)로 늘리면 오는 2050년 식품 생산 시스템에서 배출하는 메탄가스를 75%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농업과 축산 부분에서 인간이 배출하는 메탄의 절반가량이 발생한다. 여기에 식품 생산 후 유통과 폐기 과정에서의 메탄 발생량이 더해져 인간이 유발하는 메탄가스 중 식품 생산 시스템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 비중은 60%로 늘어난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지구온난화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유엔과 유럽 경제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메탄이 지구온난화에 미친 영향은 이산화탄소의 84~86배에 이른다. 지구의 기온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메탄 배출을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메탄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투자는 환경을 넘어 경제적 효과도 엄청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50년까지 1억 1,8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기후 전환 비용을 최대 1조 1,000억 달러(약 1,457조 5,000억 원)까지 절감할 수 있다. 

보고서는 메탄 배출량 절감을 위한 기술이 상당 부분 이미 존재하지만 전 세계에 균등하게 분포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기술의 보급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과 사회 혁신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식품 생산 시스템에서 메탄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핵심 분야로 축산과 쌀 생산, 음식물 쓰레기를 꼽았다. 

소와 양, 염소 같은 반추동물이 방귀와 트림으로 내뿜는 메탄가스를 줄이는 것은 축산 분야의 시급한 과제다. 가축의 메탄가스를 줄이기 위해 해조류를 이용해 사료를 만드는 기술이 개발 중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의 투자를 받은 루민8은 붉은 해조류에 함유된 브로모포름 성분을 이용해 소의 위장에서 메탄을 생성하는 박테리아 효소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메탄 배출량을 최대 95% 줄이는 사료 보충제를 개발해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보고서는 이 같은 기술의 보급으로 라틴 아메리카와 남아시아,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이 큰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지목했다.

전 세계 인구 40억 명 이상을 먹여 살리는 쌀은 식량 자원으로 가치가 크지만 전 세계 메탄 배출량의 13%를 차지할 만큼 환경적 부담이 크다. 보고서는 쌀 생산을 줄이는 것보다 쌀 생산 과정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탄 배출량이 적은 쌀 품종을 찾고, 요소 비료를 황산암모늄으로 대체하고, 건식 파종 기술을 구현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클라이밋웍스 재단 식량 및 농업 프로그램 총괄인 에이버리 콘 박사는 보고서에서 "쌀의 최소 영양 성분을 유지하며 메탄 배출량을 줄이는 기술 개발에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라며 "쌀 산업이 위축되지 않는 방식으로 공정한 전환이 이뤄지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음식물 쓰레기 분야는 국가간, 지역간 기술 격차가 가장 크다. 매년 생산되는 식품의 3분의 1이 손실되거나 낭비된다. 고형 폐기물 메탄 배출량의 약 85%가 음식물에서 발생한다. 저개발 국가일수록 식품 재고의 실시간 추적과 상태 모니터링, 냉장 보관 등 콜드 체인 효율성이 크게 떨어져 식품 부패가 더욱 빈번하다.

보고서는 식품 부패를 막기 위한 기술과 장비를 보급하고 퇴비화 프로세스를 개선해 음식 폐기물을 바이오 연료와 비료, 동물사료로 전환하는 기술의 구현 및 확산으로 음식물 쓰레기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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