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건강이 환자 건강에 영향 미쳐...의사들이 식물성 식단 전환에 적극적 역할해야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식물성 기반의 지속 가능한 식단으로 전환하는 것이 개인과 지구의 건강은 물론 글로벌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식물성 기반 식단 전환을 이끌기 위한 의사들의 더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된다.
뉴욕 슬론 케터링 암센터와 웨일 코넬 의과 대학, 뉴욕 대학교 연구팀이 최근 미국의학협회(AMA) 학술지 'JAMA 네트워크'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는 2050년까지 육류 섭취를 절반으로 줄이고 표준 식단 지침에 부합하는 식물성 식단으로 전환하면 2050년 전 세계 사망률을 6~10%까지 줄일 수 있으며, 식품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 역시 29%에서 최대 70%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러한 식단 개선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가 오는 2050년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3%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지난 반세기 동안 육류와 우유 생산량이 각각 3배와 2배 성장했지만 이런 축산업의 성장이 환경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지속 가능한 식물성 식단으로 전환하려면 오는 205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붉은 육류 소비를 전반으로 줄이고 견과류와 과일, 채소, 콩류 소비를 2배 이상 늘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의사들이 환자 건강을 위해 지구의 건강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지구의 건강이 환자 건강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만큼 적절한 식이지침 제공으로 식물성 식단 전환을 이끄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MA 역시 기후변화를 공중보건 위기라고 지적한 바 있다.
식물성 식단 전환에 따른 건강상의 이점은 분명하다. 식물성 식단은 비만과 심혈관 질환, 당뇨병, 만성 신장 질환 및 일부 암과 같은 만성 질환 발병률을 낮춘다. 최근 식물성 식단이 코로나19의 위험과 심각성을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반면 기후변화 위기로 현재의 육류 중심의 식품 시스템 개편은 불가피하다. 전 세계 기후관련 전문가 30명 이상이 모인 EAT-Lancet 위원회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화석연료 사용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완전히 없앤다고 해도 글로벌 식품 시스템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배출만으로도 지구의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아래로 억제한다는 파리 기후협약 목표를 초과한다.
연구팀은 "식물성 식품 소비를 늘리는 것은 개인의 건강을 증진하는 동시에 전 세계 식량 부족, 오염, 기후변화 문제를 줄여 지구의 건강도 개선하는 방법"이라며 "환자와 미래 세대, 지구를 위해 의사들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