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수면시간 줄었다...잠 못 드는 여름 밤 어찌할꼬?
지구 온난화로 수면시간 줄었다...잠 못 드는 여름 밤 어찌할꼬?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3.05.2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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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상승으로 잠 드는데 걸리는 시간 늘어나...30℃ 이상 시 수면 시간 14분 감소
이번 세기 1인당 연간 44시간 수면 감소...2100년에는 최대 58시간 감소
기온 상승이 수면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지구 온난화가 인간의 수면 시간을 갉아먹는다는 구체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면 시간에서도 기후 불평등이 재현되며 사회적 약자들의 더운 여름 밤이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연구팀이 최근 국제학술지 '원 얼스(One Earth)'에 발표한 논문 '상승하는 기온이 전 세계 인간의 수면을 좀먹는다'에 따르면 현지 기온과 웨어러블밴드의 수면 추적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더운 밤 기온이 실제 수면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의 수면 부족은 우울증과 분노를 일으키고 인지 능력과 생산성 저하를 유발한다. 면역 기능 저하와 고혈압 및 심장 질환 유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코펜하겐 대학 연구팀의 연구 진행방식(이미지 출처 - One Earth)

연구팀은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전 세계 68개국에서 4만 7천 여명의 야간 수면 기록 700만 건 이상을 수집했다. 이 데이터에서 개별 요인과 계절 및 시간 추세를 통제하고 분석한 결과 기온이 상승하면 주로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져 전체 수면 시간이 짧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온이 30℃ 이상인 더운 밤에는 평균 수면시간이 14분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수면시간이 7시간 미만이 될 확률은 10℃까지는 서서히 증가하다 이후 기온이 오를 수록 급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현재와 같은 속도로 온실가스를 계속 배출한다면 오는 2100년에는 1인당 연간 평균 50~58시간의 수면 감소를 겪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이번 세기 들어 기온 상승으로 이미 연간 약 44시간의 수면을 잃었다고 밝혔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수면 부족이 모든 사람에게 같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연구팀은 노인과 저소득 국가 국민, 여성, 이미 더운 기후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더운 지역 거주자의 경우 기온 상승으로 더 많은 수면 시간 손실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더운 날씨에 적응하는 인간의 능력에 한계가 있음을 의미한다. 수면에서도 기존 약자들이 더 큰 피해를 받는 기후 불평등 심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연구팀은 수면 손실 데이터를 미 항공우주국(NASA)의 기후 예측과 비교해 세계 수면 위험 지도를 만들었다. 이 지도에 따르면 아시아와 호주, 중동 지역이 향후 몇 년 동안 기온 상승으로 가장 많은 수면 손실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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