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빈 리클 대표 “안 입는 옷, 편하게 재판매하는 시스템으로 중고 의류 대중화 앞장설 것”
양수빈 리클 대표 “안 입는 옷, 편하게 재판매하는 시스템으로 중고 의류 대중화 앞장설 것”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3.05.22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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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의류 수거 서비스 ‘리클’, 월 사용자 20만 명 이상…오픈 2년 만에 100배 성장
헌 옷 수거부터 판매까지 ‘리클’로 하는 문화 정착 목표…중고 의류 소비 활성화할 것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배달앱이 대한민국 배달 문화를 바꿨다면 리클은 국내에 새로운 헌 옷 정리 문화를 만들어 중고 의류 소비 문화 활성화를 이끄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금은 대다수 국민이 옷을 버릴 때 헌 옷 수거함을 이용하지만 앞으로는 리클로 헌 옷을 정리하고 수거된 의류를 필요한 사람에게 재판매하는 방식으로 국내 중고 의류 대중화에 앞장서고자 합니다." 

양수빈 리클 대표 (이미지 제공 : 리클)
양수빈 리클 대표(이미지 제공 : 리클)

양수빈 리클 대표는 중고 의류에 대한 인식 개선과 대중화에 앞장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자원순환을 통한 탄소배출 절감 효과를 알리고 중고 의류 판매와 구매 과정에서 사용자에게 양질의 경험을 제공해 대중이 헌 옷을 정리하는 습관을 바꾼다는 포부다.

양 대표가 지난 2021년 설립한 리클은 모바일 앱으로 신청하면 헌 옷을 간편하게 수거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서비스 월 이용자는 20만 명 이상으로 서비스 오픈 당시와 비교하면 약 100배 정도 늘었다. 

옷장을 정리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번거롭고 불편하다는 것이 그가 리클을 창업한 계기였다. 양 대표는 "헌 옷 수거함까지 많은 옷을 들고 가는 것이 번거로웠고 방문 매입 업체를 부르자니 20kg 이상부터 수거가 가능하고 매입 단가도 낮았다"라며 "중고 거래 플랫폼을 통해 헌 옷을 판매하는 방법도 있지만 일일이 사진을 찍어 올려야 하는 과정이 복잡하게 느껴져 더 편리한 헌 옷 수거 서비스의 필요성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기존에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한 각 지역 기반의 헌 옷 매입 업체들이 제공해 왔던 수거 서비스는 의류 무게가 20kg 이상이어야 하고 수거된 의류에 대한 매입 금액은 총무게에 따라 일괄적으로 산정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와 달리 리클은 무게에 상관없이 20벌 이상이면 수거가 가능하며, 재판매 가능성이 높은 의류는 무게가 아닌 한 벌당 별도 매입 금액을 산정해 이용자에게 지급한다.

리클 앱 또는 웹사이트에서 의류 수거 신청 후 확정된 수거일에 집 문 앞에 수거할 의류를 놓기만 하면 이용자가 해야 할 일은 끝이다. 이후 리클에서 의류를 수거해 매입 검수 작업을 마치면 계좌로 매입 금액이 입금된다. 수거 완료부터 입금까지는 영업일 기준 3일 이내다.

중고 의류 수거 서비스 '리클' 앱 화면 (이미지 제공 : 리클)
중고 의류 수거 서비스 '리클' 앱 화면(이미지 제공 : 리클)

수거된 의류의 기본 매입 단가는 kg당 300원으로, 재판매가 가능한 의류는 최대 2만 원까지 추가 보상 금액이 지급된다. 의류 상태와 재판매 가능성을 기준으로 별도 매입 여부와 금액이 정해지며 재판매 가능 여부는 그동안 천만 벌이 넘는 의류를 재판매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정된다. 

이렇게 리클에서 수거한 의류는 해외로 수출되거나 국내 의류 업체 또는 '리클스토어'를 통해 재판매되고 있다. 리클스토어는 리클이 수거한 중고 의류 중 상태가 좋은 제품들만 선별해 판매하는 곳으로, 온라인뿐만 아니라 경기도 남양주에서 오프라인 매장도 운영 중이다. 리클스토어에서 판매하는 상품들은 모두 전문 세탁 업체를 통해 세탁해 안심하고 바로 착용할 수 있다.

양 대표는 "리클스토어에서는 거의 새 옷이나 다름없는 상태 좋은 의류를 정가 대비 80~9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리클스토어가 소비자의 만족스러운 중고 의류 경험을 늘리고 중고 의류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먼저 중고 의류에 대한 인식이 개선돼야 중고 의류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좋은 물건을 좋은 가격에 사는 합리적인 소비를 넘어 자원순환으로 환경에 미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2023년 4월 기준, 리클 서비스로 절감한 탄소배출량은 소나무 648만 그루를 심은 효과와 맞먹는 1만 9,377톤(t)에 달한다. 실제 양질의 중고 의류를 경험하고 이를 통해 의류 폐기물을 줄여 탄소배출량 감축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인식이 널리 확산돼야 중고 의류 소비가 늘어날 거라는 판단이다. 

지난 2021년 프리A 시리즈 투자 유치와 더불어 환경부가 주관하는 에코스타트업에 선정되는 등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리클은 현재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만 제공하는 수거 서비스를 오는 2025년까지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양 대표는 "향후 5년 이내 우리나라 국민의 헌 옷 정리 습관이 '리클'을 중심으로 바뀔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의류 수거부터 재판매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리클을 통해 대량의 옷을 편리하게 정리하도록 함과 동시에 중고 의류 시장을 활성화해 환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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