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짓는 로봇 더 늘어난다...특수작물 농장 자동화 투자 증가
농사 짓는 로봇 더 늘어난다...특수작물 농장 자동화 투자 증가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3.05.18 1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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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특수작물 농장 70% 자동화 투자 중...매년 투자 늘려
노동력 부족·인건비 상승이 자동화 투자 이유
농장에서 사용되는 로봇의 모습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노동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과 유럽의 특수작물 농장들이 자동화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역시 비슷한 환경에 놓여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국 서부재배자협회(WGA:Western Growers Association)가 최근 발표한 '특수작물 자동화 보고서 2022'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특수작물 농장의 70%가 자동화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2년 자동화에 대한 연평균 지출은 45만~50만 달러(6억~6억 6,505만 원)로 전년 기록한 35만~40만 달러(4억 6,578만~5억 3,232만 원)에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WGA는 미국과 유럽 농업 관련 부처와 통계기관, 관련 대학 연구자료, 농장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수치를 산출했다.

농장들이 자동화 투자를 늘리는 가장 큰 이유는 노동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뷰에 참여한 농장들은 총 생산비의 50% 이상이 인건비로 나간다고 답했다. 이들은 대부분 향후 3~5년 동안 인건비가 최대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농업 종사자 고령화와 젊은 세대 유입 감소 문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도 동일하게 겪는 문제다. 모두 농업 분야 자체 노동력이 크게 줄었다. 이로 인해 임시 비자를 소지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의존도가 증가했고 이에 따른 농장 운영의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비용이다. 단순히 인건비뿐만 아니라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숙소와 교통비, 체류비 지원 등으로 훨씬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 이마저도 비자 문제 등으로 필요한 시기에 원하는 만큼 외국인 노동자를 확보하는 것도 어렵다. 

WGA 특수작물 자동화 보고서 2022

WGA는 보고서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늘고 있지만 아직도 현장에선 노동력 부족이 심각하다"라며 "자동화에 대한 투자로 노동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어 자동화가 농장 운영에 있어 점점 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농장은 주로 제초를 돕는 로봇에 많은 투자를 했다. 농장의 45%가 제초작업에 로봇을 투입하고 있었다. 33%가 파종, 27%가 솎아내기에 로봇을 사용했다. 로봇을 이용한 제초의 경우 작물 손상없이 작업이 이루어져 도입 농가가 꾸준히 늘고 있다. 보고서는 스타우트, 카본 로보틱스, 팜와즈가 같은 스타트업들이 우수한 제초 로봇을 공급하며 농장 생산성 증대를 돕고 있다고 소개했다. 농업 자동화 분야에 벤처 캐피털(VC) 투자가 늘어나며 기술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동화에 대한 투자는 대규모 농장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소규모 농장은 비용 부담으로 적용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WGA는 "연간 50만 달러 정도의 투자는 대규모 농장에선 크게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지만 일단 자동화를 도입하면 이를 관리해야 할 추가 인력이 필요한 만큼 소규모 농장에서는 적용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라며 "하지만 자동화가 농장 생산성 향상과 노동력 문제를 해결하는 빠른 방법인 만큰 중소형 농장이 도입을 위한 재무구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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