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 심각한데"...소비자들, 육류 산업 기후변화 영향 제대로 몰라
"온실가스 배출 심각한데"...소비자들, 육류 산업 기후변화 영향 제대로 몰라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3.05.10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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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류 산업 온실가스 배출량 차·항공 산업보다 크지만 소비자들 몰라
공장식 축산에 대한 정보도 부족...정보 제공 시 환경·사람·동물 영향 '우려 커'
소비자 상당수가 육류 산업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축사에서 사육되는 소들.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많은 소비자들이 육류 산업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 가능한 식품을 위한 국제 비영리기구(NGO) '마드레 브라바'가 최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브라질과 프랑스, 독일, 영국, 미국 등 주요 육류 소비 5개국 소비자들은 육류 산업이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지 않았다. 지난해 9월에서 11월 진행된 설문조사에는 각 국가에서 최대 1,504명, 총 7,508명의 성인남녀가 참여했다.

5개국 소비자들은 화석연료를 기후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았다. 산림벌채와 플라스틱 남용, 자동차 산업, 인구 급증 등이 뒤르 이었다. 항공 산업은 7위에 올랐다. 반면 육류산업은 11위로 조사됐다.

축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자동차와 항공 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보다 합친 것보다 많지만 소비자들은 자동차와 항공 산업이 육류 산업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실제 항공 산업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배출량의 3% 미만이지만 가축이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이른다. 육류 소비를 위해 사육되는 가축이 트림과 방귀, 분뇨로 내뿜는 온실가스가 항공 산업의 4배 이상이다.

설문조사 응답자의 대다수인 90%는 육류 산업의 생산방식에 대해 정확한 지식이 없거나 부족하다고 답했다. 가축을 제한된 공간에서 대규모로 사육하는 공장식 축산이 성행하고 있지만 소비자 대부분은 이 같은 생산방식이 미치는 영향 알지 못했다. 영국 소비자의 경우 74%, 미국 소비자는 70%가 관련 내용을 '전혀 모른다'라고 답했다.

공장식 축산의 정의를 알려주고 이에 대한 의견을 물었을 때 5개국 소비자 모두 공장식 축산이 환경과 사람, 동물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우려했다. 독일과 브라질, 프랑스 응답자의 80%, 영국 소비자 78%, 미국 소비자 72%가 '공장식 축산이 환경과 사람, 동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는 의견을 보였다.

육류 소비로 인한 환경 문제는 비단 온실가스만이 아니다. 가축 사육을 위해 전 세계 농지의 77%가 사용된다. 하지만 가축이 생산하는 칼로리는 전 세계 공급량의 18%, 단백질은 37%에 그친다. 지금도 대두 등 가축을 먹이기 위한 사료를 생산하기 위해 수많은 산림이 훼손되고 있다.

니코 무지 마드레 브라마 사무총장은 "많은 소비자가 기후변화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육류 산업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시민 사회와 언론이 육류 산업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단백질의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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