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학 반달소프트 대표 “식용 곤충 시장 활성화 위해 스마트팜 도입으로 생산성 높여야”
이봉학 반달소프트 대표 “식용 곤충 시장 활성화 위해 스마트팜 도입으로 생산성 높여야”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3.04.18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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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소프트, 식용 곤충 사육 환경 자동 최적화 솔루션 개발
스마트팜 도입으로 24시간 농장 관리 가능…귀뚜라미 생산량 최대 2배↑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식용 곤충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생산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에 비해 생산량은 그만큼 높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농가가 많습니다. 반달소프트는 곤충 농장에 IT 기술을 적용해 곤충 사육 농가의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합니다." 

이봉학 반달소프트 대표 (이미지 제공 : 반달소프트)
이봉학 반달소프트 대표(이미지 제공 : 반달소프트)

이봉학 반달소프트 대표는 곤충 농가 생산성 향상을 위한 IT 기술의 역할을 강조했다. 유력한 대체 단백질로 곤충이 주목받고 있는 만큼 IT 기술이 더해지면 곤충 농가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식용 곤충은 기후위기로 인한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한 대체 단백질로서 각광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식용 곤충 시장이 지난 2020년 8억 2,200만 달러(약 1조 337억 원)에서 오는 2027년에는 36억 6,000만 달러(약 4조 6,028억 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에서 곤충을 사육하는 농가도 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곤충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곤충 사육 농가는 지난 2020년 2,873호에서 2021년 3,012호로 증가했다. 하지만 기존 곤충 사육 방식으로는 일정 시간 마다 수동으로 수분을 공급해줘야 하는 등 관리가 까다롭다.

반달소프트는 이러한 수동식 사육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보다 쉽고 간편하게 곤충을 사육할 수 있도록 곤충 농장에 IT∙자동화 기술을 적용했다. 곤충 사육에 최적화된 환경을 자동으로 제어하고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팜이 구현되면 농장 관리가 더 쉬워지고 폐사율이 줄어 생산성이 크게 높아진다.

반달소프트가 개발한 곤충 사육실 환경을 관리하는 '반달허브'와 사육 경과일, 채집일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트윈스타팜 커넥트'를 사용하면 사육자가 원격으로 농장을 관리할 수 있다. 

반달소프트가 개발한 곤충 사육실 환경 관리 애플리케이션 '반달허브' 화면 (이미지 제공 : 반달소프트)
반달소프트가 개발한 곤충 사육실 환경 관리 애플리케이션 '반달허브' 화면(이미지 제공 : 반달소프트)

사육실의 온도, 습도, 환기 등 곤충 성장에 필요한 환경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반달허브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기반으로 농장과 사육장치 내부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 곤충 성장을 위한 환경을 조성한다. 난방기, 가습기, 제습기 등의 장치와 애플리케이션이 연동돼 사용자가 설정한 내부 온∙습도를 기반으로 각 장치가 자동으로 작동한다.

트윈스타팜 커넥트는 반달소프트가 개발한 수직형 사육 장치인 '곤충 사육대'와 연동해 사육실 칸 별로 사육 경과일, 채집일 등을 파악할 수 있다. 곤충 사육대는 각 층별로 개체 크기나 종류에 따라 맞춤형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한 사육 공간으로, 트윈스타팜 커넥트를 통해 사육 칸 내부 환경을 모니터링하고 사육대에 설치된 자동 급수, 조도 조절 장치를 제어할 수 있다.

반달소프트가 개발한 수직형 곤충 사육 장치 '곤충 사육대'가 적용된 사진(이미지 제공 : 반달소프트)
반달소프트가 개발한 수직형 곤충 사육 장치 '곤충 사육대'가 적용된 사진(이미지 제공 : 반달소프트)

반달소프트는 현재 쌍별귀뚜라미, 밀웜, 굼벵이, 동애등에, 메뚜기 등 다양한 종류의 곤충 사육 농장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국 9개 농장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반달소프트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반달소프트 기술의 장점은 센서를 통해 농장 환경, 곤충 사육과 관련한 정보를 24시간 수집하고 소프트웨어 기술을 기반으로 곤충을 사육하기 때문에 보다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다는 데 있다.

귀뚜라미 사육 시에는 최소 4~6시간마다 수분을 공급해줘야 하는데 이를 사람의 노동력으로 반복 관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특히 밤에는 수분 공급이 어려운데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집단 폐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반달소프트의 곤충 스마트팜 시스템 도입으로 24시간 농장 관리가 가능하다"라며 "농장 운영에 필요한 노동력을 줄이고 최적화된 사육 환경을 조성할 수 있어 귀뚜라미 기준으로 생산량을 최대 2배까지 늘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반달소프트가 개발한 대규모 농장을 위한 곤충 사육 로봇 '라미봇'은 곤충 사육 시 반복적으로 해야 하는 급수, 급여, 채집을 자동으로 수행해 사람의 노동력을 줄여 효율적인 농장 관리가 가능하다.

반달소프트가 개발한 곤충 사육 로봇 '라미봇' (이미지 제공 : 반달소프트)
반달소프트가 개발한 곤충 사육 로봇 '라미봇'(이미지 제공 : 반달소프트)

이 대표는 대체 단백질로서의 곤충의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곤충은 적은 면적에서 적은 자원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며 귀뚜라미의 경우 단백질 함량이 60%로 높아 미래 먹거리로서 가치가 있다"라며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양도 적어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적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식용 곤충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외형에 대한 거부감은 여전히 극복해야 할 숙제지만 곤충을 분말화한 제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고 최근 식용 곤충의 효능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식용 곤충을 찾는 이가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아직까지 곤충을 대량으로 사육하거나 스마트팜을 도입한 곳은 많지 않다. 이로 인해 단가가 높아 식용 곤충의 가격 경쟁력은 기존 단백질에 비해 낮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5년간 총 8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곤충 산업을 육성하는 '제3차 곤충 양잠산업 육성 종합계획' 등과 더불어 곤충 사육 농가의 소득 증진을 위한 스마트팜 장치 도입과 곤충 가공 및 유통 업체 등에 대한 정부 지원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농가는 스마트팜 도입으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고, 가공 및 유통 업체에 대한 지원으로 곤충 산업 기반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9년 베트남 최대 규모 식용 곤충 사육 및 가공 업체와 식용 곤충 생산 및 유통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반달소프트는 향후 베트남에 귀뚜라미 사육 농장을 조성하고 자사 스마트팜 솔루션을 도입할 예정이다. 또, 현지에서 생산한 귀뚜라미로 식품을 만들어 유통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곤충 시장은 아직 초기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농가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기술을 접목할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에 힘쓸 것"이라며 "향후 음식물 쓰레기 처리와 가축 사료로 많이 이용되는 동애등에를 생산하는 스마트팜 장치 개발에도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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