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NOW] 대기 중 이산화탄소 흡착해 식물 영양에 이로운 미네랄로 바꿔주는 미생물
[TECH NOW] 대기 중 이산화탄소 흡착해 식물 영양에 이로운 미네랄로 바꿔주는 미생물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3.04.14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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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스, 대기 중 이산화탄소 흡착 미생물∙종자 결합 기술 개발
이산화탄소의 미네랄 전환 촉진해 토양∙식물 건강에 도움…농장 운영 순이익 최대 25%↑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수요와 기후위기 심화로 친환경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화학비료를 대체하는 친환경 비료 개발에 여러 기업이 나서고 있다. 과도한 화학비료 사용은 토양의 산성화를 유발해 작물 생장과 토양 오염 등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의 발표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농경지의 질소산화물(NOx) 순 배출량이 캘리포니아주 전체 질소산화물 배출량의 2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 농경지는 1헥타르(ha)당 매년 평균 131.8kg의 질소 성분을 공급받아 약 19.8kg의 질소산화물을 배출한다. 질소산화물은 대기 중에서 미세먼지 등 2차 오염원을 생성하는 대기오염물질이다.

우리나라 농경지에서도 많은 양의 질소산화물이 배출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농림축산식품 주요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우리나라 농경지에는 총 45만 톤, 1헥타르당 평균 268kg의 화학비료 성분이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질소 성분이 약 58.7%임을 고려하면 약 157.3kg의 질소가 화학비료로 투입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안데스가 개발한 미네랄이 토양에 침투하는 원리를 나타낸 이미지 (이미지 출처 : 안데스)
안데스가 개발한 미네랄이 토양에 침투하는 원리. 미생물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착해 미네랄 전환을 돕는다.(이미지 출처 : 안데스)

미국 스타트업 안데스(Andes)는 이같은 농업의 화학비료 사용을 줄이기 위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토양에 저장하는 미생물과 종자를 결합하는 '마이크로프라임(Microprime)' 기술을 개발했다. 이 미생물은 씨앗이 싹이 트고 식물이 자라기 시작하면 뿌리에 자리를 잡고 함께 성장하며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가 미네랄로 전환되는 것을 가속화한다. 이렇게 전환된 미네랄은 토양 깊숙이 침투해 토양 유기물을 안정화하고 물 투과성을 높이는 등 토양과 식물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기존 농업에서도 미생물이 활용돼왔지만 안데스 기술의 차별점은 미생물을 코팅이나 스프레이를 투입하는 방식이 아닌 미생물과 결합한 종자를 개발했다는 데 있다. 현재 안데스는 옥수수 종자를 중심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이 종자는 기존의 씨앗처럼 별도의 장비 없이 밭에 뿌리면 된다. 

안데스에 따르면 미생물 투입으로 화학비료 사용 감소, 수확량 증가 등을 통해 농장 운영 순이익을 최대 25%까지 늘릴 수 있다. 지난해 안데스는 미생물 기술을 총 2만 5천 헥타르 규모의 미국 중서부 농장들에 적용했으며 현재까지 5만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했다.

안데스의 기술은 현재 토양산성도 6.0 이상의 미국 농장 중 신청 농장에 한해 테스트 목적으로 무료로 제공되고 있으며 참여 농장에는 에이커(ac)당 10달러(약 1만 3,000원)가 지급된다.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토양에 저장하는 미생물과 종자를 결합하는 '마이크로프라임(Microprime)' 기술을 개발한 미국 스타트업 '안데스(Andes)' (이미지 출처 : 안데스)
 '마이크로프라임(Microprime)' 기술을 개발한 미국 스타트업 '안데스'(이미지 출처 : 안데스)

최근 3천만 달러(약 392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마무리한 안데스는 올해 미국 전역 농장에 기술 적용을 확대하고 내년에는 미국뿐만 아니라 남미 등으로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곤잘로 푸엔잘리다 안데스 최고경영자(CEO)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데스의 기술은 기존 농업 방식에 큰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화학비료 사용을 줄이고 작물 수확량을 높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라며 "지속 가능한 탄소 감축 솔루션을 통해 기후위기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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