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NOW] 음식물 쓰레기 넣으면 에너지·비료가 나온다..신개념 소화조 '마이구그'
[TECH NOW] 음식물 쓰레기 넣으면 에너지·비료가 나온다..신개념 소화조 '마이구그'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3.03.24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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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구그, 음식물 쓰레기를 재생 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는 소화조 개발
가정·식당 등에서 배출되는 음식물, 요리용 가스로 재활용…메탄 배출량 감축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식품은 생산 과정에서부터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이르는 모든 단계에서 탄소를 배출한다. 특히 음식물 쓰레기 처리 과정 중 매립지에서 썩는 음식물 쓰레기가 배출하는 메탄의 양이 막대하다. 네덜란드 우주연구소의 지난해 연구에 따르면 인공위성을 통해 인도, 아르헨티나 등의 쓰레기 매립지에서 배출되는 메탄 배출량을 측정 결과 인도의 한 매립지에서는 시간당 약 9.8톤, 연간 8만 5천 톤 가량의 메탄이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탄가스는 대기 중에 머무는 시간이 이산화탄소에 비해 짧지만 지구온난화지수(GWP)는 이산화탄소보다 더 높다. GWP는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을 기준으로 해당 온실가스가 지구온난화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지난 2020년 기준 메탄의 GWP는 이산화탄소보다 84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렇게 음식물 쓰레기가 환경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또 다른 에너지로 바꿔 사용할 수 있다면 어떨까? 아일랜드 애그테크 스타트업 '마이구그(MyGug)'가 음식물 쓰레기를 재생 가능 에너지 및 비료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뼈와 같은 단단한 것을 제외한 모든 음식물 쓰레기는 마이구그가 개발한 달걀 모양 소화조를 거치면 재활용 가능한 가치있는 에너지로 재탄생한다.

마이구그가 개발한 음식물 쓰레기를 바이오가스로 전환하는 소화조 (이미지 출처 : 마이구그)
마이구그가 개발한 음식물 쓰레기를 바이오가스로 전환하는 소화조(이미지 출처 : 마이구그)

마이구그 소화조는 음식물 쓰레기를 유기 비료와 요리용 가스로 전환한다. 먼저, 음식물은 식품 분쇄기를 통해 분쇄된 후 탱크로 흘러 들어간다. 이후 소화조로 공급된 음식물 쓰레기는 일정한 간격으로 펌핑돼 바이오가스를 생성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바이오가스는 여과돼 유독성 기체인 황화수소가 제거된 상태로 가스를 모으는 주머니에 저장된다. 주머니에 연결된 펌프는 다시 이 가스를 조리 시설에서 사용하거나 액체 비료로 쓸 수 있도록 압력을 가한다. 

이 소화조는 공간 외부에 설치해서 사용하는 밀폐된 장치로 음식물 쓰레기 처리 시 냄새가 나지 않고 기온에 영향을 받지 않아 날씨에 관계 없이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사용할 수 있다. 또, 별도의 원격 제어가 필요 없는 단순한 원리로 작동되지만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소화조 작동 과정이나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마이구그의 소화조로 생성된 바이오가스가 저장되는 주머니 (이미지 출처 : 마이구그)
마이구그 소화조로 생성된 바이오가스가 저장되는 주머니(이미지 출처 : 마이구그)

보통 농업 등에서 대규모로 사용되는 소화조와 달리 마이구그 소화조는 가정, 학교 등 장소와 용도에 따라 사용할 수 있도록 크기가 다양하다. 약 3,599 유로(약 494만 원)에 판매되고 있는 가장 작은 소화조의 경우 하루 최대 5.5kg의 음식물을 처리할 수 있고 이를 통해 1,000L의 바이오가스가 생성된다. 

마이구그는 현재 영국, 포르투갈 등 유럽 내에서 소화조를 판매하고 있다. 제조 기반을 확장하고 수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1백만 유로(약 13억 원) 규모의 시드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키어런 코피 마이구그 최고 경영자(CEO)는 "마이구그의 기술은 가정이나 식당 등에서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를 쉽게 처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하는데 기여한다"라며 "이를 통해 폐기물 처리 및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고 깨끗하고 풍부한 에너지원을 생성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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