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CC "지구온난화 억제 노력 미흡"..."기온 1.5℃ 상승 피하기 힘들다"
IPCC "지구온난화 억제 노력 미흡"..."기온 1.5℃ 상승 피하기 힘들다"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3.03.21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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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차 종합보고서 만장일치 승인...국제사회 빠른 기후변화 대응 촉구
IPCC,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 상승 전망...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 상향해야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가 오는 2040년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5℃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지구온난화를 억제하기 위해 설정한 목표치를 초과할 가능성 커지면서 국제사회의 더욱 빠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IPCC 19일(현지시간)는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열린 총회에서 국제사회의 빠르고 단합된 기후변화 대응을 강조한 'IPCC 제6차 평가보고서 종합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제6차 종합보고서 승인은 2014년 5차 종합보고서 승인 이후 9년 만이다. 이번 총회에는 195개국 650여 명 대표단이 참가했다. 우리나라는 유희동 기상청장과 외교부, 환경부, 국립기상과학원, 한국환경연구원, 국가녹색기술연구소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참석했다.

이번 종합보고서는 기후변화에 관한 IPCC 제6차 평가주기(2015~2023년) 동안 발간된 3개 특별보고서와 3개 평가보고서(WG :Working Group)의 핵심 내용을 통합적 관점에서 다뤄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와 영향 및 적응, 완화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IPCC는 이번 보고서에서 계속되는 온실가스 배출로 지구온난화가 심화돼 가까운 미래(2021~2040년)에 거의 모든 시나리오에서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전망보다 10년 빠른 결과다. 

전 지구 지표 온도를 1850~1900년과 비교하면 2011~2020년까지 1.1℃로 상승했다. 목표로 한 1.5℃ 상승에서 0.4℃밖에 남지 않았다. 지구 온도 상승을 1.5℃로 제한하기 위한 2020년 초 이후의 잔여 탄소 배출 허용량은 500GtCO2(이산화탄소 환산 10억 톤), 목표를 2℃ 상승 미만으로 확대하면 남은 총량은 1,150 GtCO2 정도다.

기후변화 악영향을 경고하는 IPCC 6차 보고서(자료 제공 - 기상청)

전 지구 지표 온도 상승을 제한한다고 해도 해수면 상승이나 남극 빙상 붕괴, 생물다양성 손실 등 일부 변화들은 불가피하거나 돌이킬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온난화가 심화될수록 급격하거나 비가역적인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은 커진다는 전망이다.

IPCC는 보고서에서 "현재의 화석연료 기반 시설을 활용할 경우 발생할 것으로 추산되는 이산화탄소 잠재 배출량은 1.5℃ 목표 달성을 위한 잔여 탄소 배출 허용량을 초과한다"라며 "지구온난화를 목표치 아래로 제한하려면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온실가스 배출이 '제로'가 되는 탄소중립을 이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 각국에서 2020년까지 시행된 정책들을 보면 오는 2030년에는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서 명시한 것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가 배출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국제사회가 정책을 강화하지 않으면 오는 2100년 지구 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3.2℃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IPCC는 지구온난화를 억제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담보하기 위해 모든 분야와 시스템에 걸쳐 신속한 전환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다행이 지속 가능한 전환을 위한 적합하고 효과적인 저비용 선택지가 이미 존재한다고 밝혔다.

에너지 분야의 경우 ▲화석연료 사용의 상당한 감소, ▲탄소 포집 및 저장(CCS) 기술 활용, ▲무배출 전력 시스템, ▲광범위한 전기화, ▲대체 에너지 운반선 활용, ▲에너지
절약 및 효율화, ▲에너지 시스템의 연계 확대 등을 주문했다. 산업 부문 감축을 위해선 ▲수요관리, ▲에너지 및 자재 효율성, ▲순환 자원 흐름, ▲저감 기술, ▲생산 공정의 혁신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수송 부문에서는 ▲지속가능한 생체 연료, ▲저배출 수소, ▲생산 공정 개선, ▲비용 절감이 시급함을 강조했다.

국제사회가 만장일치로 승인한 이번 6차 보고서는 기후변화 관련한 다양한 협상에 과학적 근거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 예정된 전 지구적 차원에서 파리협정의 장기 온도 목표 달성 여부를 점검하는 체계인 ‘전 지구적 이행점검(GST)’에 보고서가 주요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교체수석으로 이번 총회에 참여한 김효은 외교부 기후변화대사는 “유엔기후변화협상 등 국제 주요 기후협상에서 IPCC 보고서를 비롯해 과학적 근거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라며 "IPCC가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에 큰 영향력을 발휘해 온 만큼, 앞으로도 그 역할과 중요성이 더 확대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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