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나쁜 곳에 사는 중년 여성 골다공증 발생 위험 높다...골절 위험도↑
공기 나쁜 곳에 사는 중년 여성 골다공증 발생 위험 높다...골절 위험도↑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3.03.1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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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 폐경 후 여성 골다공증 발생 가속화 시켜...질소산화물 배출 줄여야
건강한 뼈(왼쪽)와 골다공증 뼈를 비교한 사진
건강한 뼈(왼쪽)와 골다공증 뼈 비교 사진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대기오염이 폐경 후 여성의 골다공증 발생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메일맨 공중보건대학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랜싯' 산하 매거진 'eClinicalMedicine'에 발표한 '대기오염과 여성의 골밀도 감소'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기오염이 여성의 뼈 손실 속도를 두 배로 증가시켜 골절 위험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노령층을 대상으로 대기오염이 뼈 손실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는 많았지만 중년 여성 대상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지난 6년 동안 미국 4개 지역에서 다인종 여성 9,000명 이상의 뼈 스캔을 모니터링하는 방식으로 실험 지역 여성의 뼈 손실과 해당 지역의 대기오염 정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현재 미국과 유럽의 제한치 보다 훨씬 낮은 대기오염 농도에서 뼈 손실이 발생했다. 연구팀은 이산화질소를 포함한 오염 물질의 일종인 질소산화물이 골다공증 발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며 특히 요추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중장년층 이상, 특히 여성에게 뼈 건강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골다공증 진행과 이로 인한 골절은 건강에 치명적이며 큰 의료 비용을 발생시킨다. 을지대 간호학과 조동숙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년 여성의 경우 같은 연령대 남성에 비해 골다공증 발생 위험이 6배 가량 높으며, 같은 연령대 미국 여성과 비교하면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골절 환자 중 90% 이상이 50대 이상 여성이라는 통계도 있다. 

상황은 미국과 영국 등도 마찬가지다.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의 골다공증 환자는 약 천 만 명으로 이중 80%가 여성이다. 골다공증 환자의 골절 사고가 매년 200만 건 이상 발생해 연간 200억 달러(약 26조 ,2300억 원)의 의료비 지출로 이어진다. 영국도 골다공증 환자가 380만 명에 달하며 골절로 인한 의료비 지출이 전체 의료비 지출의 2%를 차지하고 있다.

연구팀은 공중 보건 정책이 일반적으로 대기오염을 줄이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하지만 골다공증 발병 개선을 위해선 특히 질소산화물 배출을 줄이는 데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질소산화물 배출을 개선하면 중년 여성의 뼈 손실과 골절을 크게 예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대기오염이 중년 여성의 골다공증 발생을 가속화해 골절 위험을 높이는 것이 확인됐다"라며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조치가 없다면 더 많은 골다공증 발생이 골절 사고에 이은 의료 비용 및 사망률 증가로 연결될 것은 분명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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