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 애그테크·푸드테크 투자 44%↓...향후 전망은?
지난해 전 세계 애그테크·푸드테크 투자 44%↓...향후 전망은?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3.03.1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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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경기침체·인플레이션 등으로 투자 급감...조 단위 '메가 딜' 한 건도 없어
지난해 부진에도 애그테크·푸드테크 분야 투자 전망 밝아...기후 위기 대응 위해 투자 필요성 커져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지난해 전 세계 애그테크(AgTech)·푸드테크 분야 투자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전 세계 애그테크·푸드테크 투자금 추이(이미지 출처 - 전 세계 애그테크·푸드테크 투자 보고서 2023)

애그펀드와 테마섹이 최근 발표한 '전 세계 애그테크·푸드테크 투자 보고서 2023'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애그테크·푸드테크 분야 투자금은 전년 대비 44% 감소한 296억 달러(약 38조 4,326억 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투자액 감소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벤처캐피털 시장 경색과 중국의 온라인 식품 판매 감소, 북미 지역의 대체 단백질 스타트업 투자 감소 등이 원인이 됐다.

하지만 보고서는 지난해 투자금 급감의 가장 큰 원인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찾아온 단기 유동성 급증을 꼽았다. 보고서는 "단기 유동성 증가로 터무니없는 기술 가치 평가와 함께 값싼 자금이 2021년 푸드테크 분야에서 517억 달러(약 67조 2,048억 원)의 기록적인 투자를 이끌었지만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 공급망 혼란 등의 이슈가 한번에 부각되면 시장이 무너졌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조 단위 투자가 이뤄지는 이른바 '메가 딜'이 한 건도 없어 이전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애그테크·푸드테크 분야에서 10억 달러(약 1조 3,004억 원) 이상의 메가 딜이 성사됐다. 2021년에는 최대 40억 달러(약 5조 2,008억 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기도 했다.

분야별로는 앱 배달, 온라인 식품 배송, 대체 단백질 분야 투자가 모두 전년 대비 35% 이상 급감했다. 반대로 바이오 에너지 및 바이오 소재, 농업 생명공학, 농장관리 소프트웨어, 농장관리 관련 사물인터넷(IoT) 등 기후 관련 분야는 모두 자금 조달이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북미와 아시아 지역 투자금이 급감한 가운데 아프리카 애그테크 스타트업 투자에 전년 대비 22% 증가한 6억 달러(약 7,803억 원)가 몰리면서 눈길을 끌었다.

애그테크·푸드태크 분야 투자가 지난해 급감했지만 이 같은 하락세는 오래가지 않을 전망이다. 보고서는 지난해 불거진 인프레이션과 식량 불안, 노동력 부족 등의 문제가 오히려 애그테크·푸드태크 분야 투자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테마섹은 보고서에서 "농식품 생산은 인류의 생존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지만 현재의 생산 시스템은 비효율적이고 불평등하며 지구에 과도한 부담을 주고 있다"라며 "기존의 식량 생산 시스템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 1, 물 사용량의 70%, 산림 훼손의 80%를 차지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정학적 불안전, 보호 무역주의, 예측할 수 없는 기상 이변으로 인한 식량 가격 급등 등이 글로벌 식량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라며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한 지속 가능한 식량 생산 시스템 전환을 위해 애그테크·푸드태크 분야에 대한 투자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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