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먹어도 '근육부자' 될 수 있다...식물성 단백질 근육 형성 기능 동물성 단백질 못지 않아
채소 먹어도 '근육부자' 될 수 있다...식물성 단백질 근육 형성 기능 동물성 단백질 못지 않아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3.03.14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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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성 단백질, 동물성 단백질 못지 않게 근육 형성 기여한다는 연구결과 속속 발표
파바콩, 운동 후 근육 기능 및 근력 회복에 탁월...우유 단백질보다 효과 커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채소 대신 고기를 먹는 게 근육을 만드는 데 더 도움이 될까? 근육 형성을 위해 동물성 단백질을 먹는 많은 사람들은 '그렇다'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틀렸다. 식물성 단백질이 동물성 단백질 못지 않게 근육 형성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영국 엑서터대학교와 미국 텍사스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영양학저널(Journal of Nutrition)'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식물성 단백질 식단이 동물성 단백질을 포함한 혼합 식단 못지 않게 근육 형성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첫 번째 실험에서 건강한 성인 남녀 16명을 대상으로 매일 하체 근력 운동을 실행했다. 이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한 그룹에는 3일간 식물성 단백질만 제공했다. 다른 한 그룹에겐 같은 기간 동안 동물성 단백질을 포함한 혼합 식단이 주어졌다. 두 번째 실험에선 건강한 성인 남녀 22명을 선발해 식물성 단백질 식단과 혼합 식단으로 분류한 후 10주 동안 근력 운동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두 실험 모두 운동 전, 운동 중, 운동 후 근육량을 평가한 결과,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한 그룹과 혼합 식단을 섭취한 그룹 모두 동일한 결과를 보였다.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한 그룹의 참가자들은 근육량과 근력, 근섬유 크기에서 잡식성 식단을 섭취한 사람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단백질 공급원이 채식이든, 동물성이든 상관없이 고단백 식단을 섭취하는 성인은 근력 운동 시 근육 형성에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지난해 과학 저널 '스포츠 의학(Sports Medicin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콩 보충제 중심의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한 남성이 동물성 및 유청 단백질 보충제를 섭취한 남성만큼 근육량을 늘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근력 운동을 하는 젊은 남성 근육량과 근력 변화에 대한 식이 단백질 공급원의 영향을 확인하는 것을 목적으로 38명의 젊은 남성을 식물성 단백질과 혼합 식단을 섭취하는 그룹으로 나눴다. 이후 3개월 동안 매주 두 번의 웨이트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실험 결과 콩 단백질 보충제 중심의 식물성 단백질 식단이 동물성 단백질 보충제 중심의 혼합 식단만큼 근육 형성과 근력 지원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 후 근육 기능과 근력 회복에 효과적인 파바콩
운동 후 근육 기능과 근력 회복에 효과적인 파바콩

최근 영양학 저널에는 파바콩 펩타이드가 우유 단백질보다 재활 기간 근육 단백질 합성률과 근력 회복에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이 발표됐다. 아일랜드 생명공학 기업 누리타스와 마스트리흐트대학교 연구팀은 파바콩에서 추출한 식물성 펩타이드와 우유 단백질 보충제가 운동 후 회복 중 근육량과 근력 손실에 미치는 효과를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운동 후 회복 기간 파바콩이 단백질 합성률과 근력 회복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근육 건강 측면에서 식물성 단백질이 동물성 단백질 효과를 뛰어 넘는다는 사실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라며 "파바콩 펩타이드는 운동 후 근육 기능과 근력 회복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 특히 폐경기 전후 여성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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