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日 총리 "탄소중립 실현 위해 배양육 산업 지원할 것"
기시다 日 총리 "탄소중립 실현 위해 배양육 산업 지원할 것"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3.02.2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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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정부, 배양육 안전성 점검 ·관련 법 제도 마련으로 산업 지원 계획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일본이 국가 차원에서 배양육 산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지속 가능한 식량 공급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위해 배양육을 포함한 대체 단백질 산업 육성이 필요하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입장이다.

일본경제신문의 2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성명을 통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대체 육류와 어류를 생산하는 배양육 산업을 지원할 것"이라며 "국가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 새로운 농업 부문 창출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배양육에 대한 안전성 확보와 표지 규정(라벨링) 정비 등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한 인프라를 정비해 나가겠다"라며 "배양육 산업 지원으로 일본발(發) 푸드테크 비즈니스를 육성하겠다"라고 밝혔다.

현재 일본에는 배양육 판매를 위한 법적 준비가 부족한 상황이다. 대중에게 판매하려면 지자체의 판매 허가가 필요한데 아직 식품으로서 배양육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없고, 원료와 제조 공정에 대한 안전 기준이 미비하다. 현재는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아 식품위생법 규정에 따라 판매가 불가능하다. 배양육 산업 육성을 위해 우선 안전성을 검증하고 판매를 위한 관련 제도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22일 열린 중위원 예산위원회에서도 배양육 산업 육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고노 다로 소비자부 장관은 "배양육 산업은 커다란 잠재력을 가진 미래 시장"이라며 "안전성이 확인되고 실제로 시장에 제품 출시가 이뤄진다면 신속하게 관련 법과 표지 규정을 마련해 시장 활성화를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가토 나쓰노부 후생노동성 장관은 "배양육 연구개발 현황, 안정성에 대한 과학적 연구 결과, 국제 동향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라며 "안전성 측면에서 필요한 조치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양육은 환경에 대한 부담이 적고 맛과 식감도 기존 육류와 차이가 없어 가장 유망한 대체 단백질 분야로 꼽힌다. 미시간대학교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배양육은 기존 축산업에서 생산하는 육류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최대 96%, 토지 사용량은 99%, 물 사용량은 최대 96% 줄일 수 있다. 동물 줄기세포 배양으로 육류를 생산해 기존 식물성 대체육의 최대 단점으로 지적돼 온 맛과 식감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와 맞물려 일본 배양육 스타트업들의 약진도 기대된다. 일본의 대표 배양육 기업이자 지난해 700만 달러(약 93억 원)의 투자 유치를 완료한 '인테그리커처(IntegriCuture)'는 지난주 배양프라그라 시식회를 열어 현지의 관심을 끌었다. 인테그리커처는 생산 비용을 현재의 100g당 3만 엔(약 30만 만 원)에서 3년 안에 생산 비용을 100g당 300엔(약 3,000원)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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