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이 부족해요"...세계 최대 스케이트장 끝내 올 겨울 개장 '불발' 위기
"얼음이 부족해요"...세계 최대 스케이트장 끝내 올 겨울 개장 '불발' 위기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3.02.2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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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도 운하 스케이트웨이, 지구온난화로 얼음 부족...올해 개장 어려울 듯
2019년 2월 리도 운하 스케이트웨이 모습. 스케이트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2019년 2월 리도 운하 스케이트웨이 모습. 스케이트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세계 최대 스케이트장이 얼음 부족으로 끝내 올해 개장이 무산될 전망이다. 이 스케이트장이 문을 닫는 건 50년 만에 처음이다.

유로뉴스의 2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오타와의 리도 운하 스케이트웨이가 얼음 부족으로 올해 개장을 포기해야 할 위기에 놓였다. 따뜻한 날씨로 스케이트를 탈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두께의 얼음이 얼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타와에서 킹스턴으로 이어지는 리도 운하는 총 길이 202km로 리도 강과 캐타라퀴 강 등 큰 강과 몇몇 호수가 포함된다. 리도 운하가 얼면서 생기는 리도 운하 스케이트웨이는 총 길이 7.8km로 올림픽 스케이트장 90개 규모를 자랑한다. 보통 운하가 어는 1월부터 3월까지 운영된다.

캐나다 환경청에 따르면 오타와는 역대 세 번째로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지난 12월과 1월 기온이 대부분 영하 5~10도°C에 머물렀지만 이 정도 날씨로는 사람과 장비 무게를 안정적으로 지탱할 수 있을 만큼 단단하고 질 좋은 얼음을 만들 수 없다. 스케이트를 탈 수 있을 정도로 운하가 얼려면 약 2주 동안 기온이 영하 10~20°C 사이를 유지해야 한다.

스케이트웨이 운영을 총괄하는 브루스 디바인 국가수도위원회 수석 관리자는 "스케이트웨이 개장은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늦춰져 왔으며 개장 기간도 짧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보통 운하 얼음의 두께가 30cm 이상이어야 스케이트장을 열 수 있는데 올해는 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라며 "대자연이 올해 우리에게 큰 시련을 안겨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캐나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주 오타와에 혹한이 예고돼 있어 상황에 따라 스케이트웨이가 늦은 개장을 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현지 전문가들은 개장을 낙관하지 않고 있다.

오타와 소재 칼튼대학교의 숀 케니 지구역학 교수는 "올 겨울 오타와에서 열린 겨울 축제 규모가 크게 줄었다"라며 "머지 않아 스케이트웨이를 개장하지 못하는 상황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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