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NOW] 지긋지긋한 병해충, 똑똑한 센서가 다 잡아줍니다
[TECH NOW] 지긋지긋한 병해충, 똑똑한 센서가 다 잡아줍니다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3.02.01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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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피드에임, IoT 센서로 해충 감지∙분석 모니터링 서비스 개발
해충 방제 작업 소요 시간 90% 단축…살충제 사용량도 감소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농작물 재배 시 해충 방제 작업은 작물의 생산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지난 2020년 농촌진흥청 발표에 따르면, 병충해로 인한 농가 피해액은 지난 2016년 36억 7,400만 원에서 2019년에는 342억 3,700만 원으로 9배 이상 늘었다.

현재 병충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일선 농가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페로몬이나 미끼 등으로 해충을 유인하는 수많은 트랩을 설치하고 이를 전부 매번 일일이 확인하며 관리하는 것이다. 하지만 제한된 인력으로 수많은 트랩을 모두 제대로 관리할 수 없어 어쩔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비효율적이고 번거로운 농부의 일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 해충 피해를 막아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소비자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국내외 애그테크 기업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서비스는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해충을 감지∙분석하는 것이다. 이런 서비스를 개발한 기업은 여럿 있지만 그중 호주 애그테크 스타트업 '래피드에임(RapidAIM)'은 일반적으로 모니터링 서비스에 사용되는 카메라 및 이미징 기술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조금 특별하다.

래피드에임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이용한 센서를 장착해 해충을 감지하는 이동식 곤충 트랩을 개발했다. 래피트에임의 센서에는 특정 곤충 종에서 보이는 고유한 행동이 입력돼 있어 해충이 미끼를 놓은 트랩에 들어오면 어떤 종인지 구별할 수 있다. 작물에 해가 되는 해충이 침입하는 경우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센서는 현재 주로 초파리를 식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나방 등 다른 해충 식별을 위한 센서 개발도 막바지 테스트 단계에 접어들었다.

래피드에임(RapidAIM)이 개발한 곤충 트랩 (이미지 출처 : 래피드에임)
래피드에임(RapidAIM)이 개발한 곤충 트랩 (이미지 출처 : 래피드에임)

래피드에임의 센서는 전력 및 데이터 사용량을 많이 필요로 하는 카메라 기반 트랩과는 달리 초저전력으로 구동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각 트랩당 사용되는 두 개의 배터리 수명은 최소 12개월에서 최대 18개월로 길다. 유지 보수 작업도 5개월에 한 번 정도만 해주면 된다. 설치도 불과 몇 분 내에 완료될 정도로 빠르다.  

무선으로 연결된 센서가 트랩에 침입한 해충을 자동으로 감지해 데이터를 클라우드 서버에 보내면 모바일 앱으로 실시간 알림이 전송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실시간으로 발생한 해충의 종류와 개체 수뿐만 아니라 이전에 발생했던 해충 수도 확인할 수 있어 해충 발생 추이를 추적하고 관리할 수 있다.

래피드에임의 해충 감지 모니터링 애플리케이션 화면 (이미지 출처 : 래피드에임)
래피드에임의 해충 감지 모니터링 애플리케이션 화면 (이미지 출처 : 래피드에임)

래피드에임에 따르면 이 센서 사용으로 해충 방제 작업에 소요되는 시간이 기존 트랩 사용 대비 90% 단축되며 해충 침입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신속한 조치를 취할 수 있어 피해 규모 역시 크게 줄일 수 있다. 또, 살충제가 필요한 곳을 정확히 확인하고 해당 위치에만 뿌릴 수 있어 살충제 사용량도 감소한다. 기존의 전통적인 해충 방제 작업에서는 해충이 발생하지 않은 작물에까지 대량으로 살충제를 살포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래피드에임 센서를 사용하면 필요한 부분에만 조치하는 것이 가능하다. 

래피드에임이 개발한 해충 모니터링 센서는 개당 360달러(약 45만 원)에 임대 가능하다. 현재 호주 동부와 뉴질랜드의 농장에서 이용되고 있다. 래피드에임의 해충 모니터링 센서를 사용 중인 호주 식품 제조 기업 아우스트칠리(AustChilli) 관계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라임 농장에서 래피드에임의 센서를 사용해 해충을 탐지한 결과 생산성이 20% 이상 향상됐다"라고 밝했다.

낸시 셸혼 래피드에임 최고경영자(CEO)는 "래피드에임의 해충 모니터링 기술을 이용하면 표적화된 방식으로 해충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살충제 남용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노동,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다"라며 "비용 절감과 작물 수확량 증대로 농가의 전반적인 생산량 제고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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