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트림·방귀 줄이는데 빌 게이츠 나섰다...기후테크 스타트업에 148억 원 투자
소트림·방귀 줄이는데 빌 게이츠 나섰다...기후테크 스타트업에 148억 원 투자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3.01.26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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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설립 벤처캐피털 BEV, 호주 스타트업 루민8에 1,200만 달러 투자
루민8, 해조류 사료 보충제로 소 메탄 배출량 최대 95%↓
빌 게이츠의 투자를 받은 루민8의 기업 소개 화면(이미지 출처 - 루민8 홈페이지)
빌 게이츠의 투자를 받은 루민8의 기업 소개 화면(이미지 출처 - 루민8 홈페이지)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소트림과 방귀를 줄이기 위해 나섰다. 소가 트림과 방귀로 내뿜는 메탄을 줄여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유로뉴스는 25일(현지시간) 게이츠가 설립한 벤처캐피털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BEV)가 호주의 기후테크 스타트업 '루민8(Rumin8)'에 1,200만 달러(약 148억 원)를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BEV에는 게이츠 외에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민8은 소의 메탄 배출량을 줄이는 해초 성분 사료 보충제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시드 투자 유치 단계에서 게이츠란 거대 조력자를 확보했다. 오는 2030년까지 지구상의 소 1억 마리의 탈탄소화를 이끈다는 것이 루민8의 목표다.

반추동물인 소는 식물을 소화시키는 과정에서 트림과 방귀로 한 마리당 1년에 평균 120kg의 메탄을 배출한다. 축산업을 포함한 농업 분야에서 발생하는 메탄 배출량의 32%가 소의 분뇨와 트림, 방귀에서 나올 정도다. 메탄은 이산화탄소 다음으로 가장 많이 배출되는 온실가스로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20%를 차지한다. 미국 환경보호국에 따르면 메탄은 대기 중에 열을 가두는 효과가 이산화탄소 보다 25배 커 지구 온난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루민8은 붉은 해조류에 함유된 브로모포름 성분을 이용해 소의 위장에서 메탄을 생성하는 박테리아 효소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메탄 배출량을 최대 95% 줄이는 사료 보충제를 개발했다. 루민8은 이번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제품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우선 호주와 뉴질랜드, 브라질, 미국에서 상용화 준비에 착수한다.

데이비드 메시나 루민8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홈페이지에 발표한 투자 유치 관련 성명에서 "관련 실험에서 계속해서 소의 메탄 배출량을 크게 줄이는 결과를 얻고 있다"라며 "해조류 사료 보충제는 싸고 적용이 쉬워 축산업 현장에서 빠르게 상용화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해조류를 이용한 사료 보충제로 소의 메탄 배출량을 줄이려는 시도는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루민8 외에 스웨덴 스타트업 '볼타 그린테크(Volta Greentech)'와 아일랜드 스타트업 '시솔루션즈(SeaSolutions') 등도 해조류를 이용해 소의 메탄 배출량을 줄이는 보조제를 개발했다. 볼타 그린테크의 보조제는 하루 100g씩 소에게 먹이면 메탄 배출량을 최대 80% 줄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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