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NOW] 안전한 가축 운송, 트레일러 내부 온도∙위험 운전 알려주는 스마트 센서가 책임진다!
[TECH NOW] 안전한 가축 운송, 트레일러 내부 온도∙위험 운전 알려주는 스마트 센서가 책임진다!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3.01.19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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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트 지니, 가축 운송 시 환경 변화 측정하고 알아서 조절하는 스마트 센서 개발
GPS 데이터로 제동 및 가속 패턴까지 알려줘…운전자에게 위험 운전 경고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동물을 쾌적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기르고 보호하기 위한 여러 정책이 국내외에서 속속 도입되고 있다.

뉴질랜드의 경우 오는 2023년 4월부터 살아있는 가축의 해상 운송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같은 조치는 해상 운송 과정에서 배가 침몰하는 상황을 우려해 가축과 선원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됐다. 실제 지난 2020년에 중국으로 향하던 뉴질랜드 가축 수송 선박이 침몰돼 승무원과 약 6천 마리의 가축이 익사한 사고가 발생했다. 영국과 독일도 가축 운속 시 충분한 공간 제공과 온도 조절이 가능한 환경 마련, 장시간 운송을 막는 동물복지법을 시행하고 있다.  

위 사례처럼 가축 운송 문제는 동물복지 관점에서 특히 중요한 문제로 여겨진다. 국내에서도 동물복지 축산 농장 인증을 위해서는 동물복지 운송 가이드라인에 따라 설계된 차량을 이용해야 한다. 동물복지 운송 차량은 운송 중 적절한 온도 및 환기상태 등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가축 운송 중 기상 조건 변화로 동물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이렇게 동물복지가 강화되면서 장거리 운송 시 가축 상태를 더욱 신경쓸 수 밖에 없게 됐다. 하지만 운송 환경과 가축 상태 변화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가축 운송을 안전하게 책임지는 '지니'가 필요한 상황. 캐나다 애그테크 스타트업 '트랜스포트 지니(Transport Genie)'가 마법의 기술을 마련했다. 트랜스포트 지니는 스마트 센서를 이용해 운송 트레일러 내부 온도 등 환경 변화와 가축 안전을 위협하는 운전 행위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트랜스포트 지니가 개발한 동물 운송 차량 트레일러 환경 모니터링 센서 (이미지 출처 : 트랜스포트 지니)
트랜스포트 지니가 개발한 동물 운송 차량 트레일러 환경 모니터링 센서 (이미지 출처 : 트랜스포트 지니)

트랜스포트 지니가 개발한 사물인터넷(IoT) 기술 기반 스마트 센서를 사용하면 트레일러 내부의 온도와 습도, 이산화탄소, 암모니아 등을 실시간 측정할 수 있다. 측정된 데이터는 블루투스를 통해 운전자에게 즉시 전달되며, 센서 감지 결과 내부 환경 조건이 적절한 범위를 넘어서면 조치가 필요함을 알린다. 운전자는 모바일 앱을 통해 환경 변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필요할 경우 차량을 잠시 멈추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온풍기나 냉각기 등 내부에 설치된 장치와도 연결돼있어 특정 온도 및 습도가 이상 수준이 되면 적정 환경 유지를 위해 자동으로 활성화된다. 이에 따라 운전자는 시스템 알림을 받은 후에도 주행을 멈추고 수동으로 일일이 조치를 취할 필요 없이 운전에 집중할 수 있다. 센서는 무선으로 개발돼 가축 움직임으로 인해 손상되거나 오작동될 가능성이 적다는 점도 장점이다.

트랜스포트 지니가 개발한 동물 운송 차량 트레일러 모니터링 화면 (이미지 출처 : 트랜스포트 지니)
트랜스포트 지니가 개발한 동물 운송 차량 트레일러 모니터링 화면 (이미지 출처 : 트랜스포트 지니)

트랜스포트 지니의 스마트 센서는 동물을 위해 온∙습도 등 쾌적한 환경 유지뿐만 아니라 운송 중 발생할 수 있는 가축의 부상 위험도 방지할 수 있다. 차량 이동 경로에 따라 GPS 데이터를 수집해 도로 환경 등 급제동 등을 유발하는 지역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가축 부상 발생 패턴을 데이터화해 제공한다. 이를 통해 가축 부상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을 사전에 파악해 운전자에게 알려 가축 부상을 막는 방어 운전을 할 수 있다. 

스마트 센서 시스템은 돼지와 병아리 등 다양한 종류의 가축 운송에 적용할 수 있으며 트랜스포트 지니는 현재 더 축종 적용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서비스는 아직 본격 출시되지 않았지만 현재 스위스, 호주, 캐나다, 멕시코, 필리핀 등 여러 국가 기업과 협업해 기술 검증에 주력하고 있다.

조엘 소토마요르 트랜스포트 지니 최고경영자(CEO)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랜스포트 지니의 스마트 센서 시스템이 가축 운송에서 중요하게 고려되고 있는 동물복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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