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변형 쌀이 기후위기 시대 식량부족 '해결사'
유전자 변형 쌀이 기후위기 시대 식량부족 '해결사'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3.01.1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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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기공 수·크기 유전자 변형으로 척박한 환경에서도 쌀 농사 가능해져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유전자 변형 쌀이 기후위기로 인한 전 세계 식량부족 문제를 해결할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셰필드대학교와 베트남 고등농업기술연구소 연구팀은 최근 식물학 관련 국제 학술지 '뉴파이톨로지스트(New Phytologist)'에 발표한 논문에서 유전자 변형 기술로 쌀의 기공(숨구명) 수와 크기를 조절하는 것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쌀 생산량 감소를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쌀은 지구상에서 가장 중요한 작물로 전 세계 35억 명이 매일 먹는 주식이다.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염분이 있은 바닷물이 기존 농지로 유입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베트남 등 전 세계 곳곳에서 쌀 농사를 지을 땅이 줄어들고 있다. 또,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극심한 더위와 가뭄 현상도 쌀 농사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구팀은 72개 천연 및 유전자 품종 쌀의 기공 수와 크기 조절로 쌀을 좀 더 다양하고 척박한 환경에서도 생존시킬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유전자 조작으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수분을 방출하는 기공 수를 줄이면 쌀의 염분 저항력을 높일 수 있다. 바닷물이 유입되는 곳에서도 쌀 농사가 가능해진다는 뜻이다. 벼의 기공 수와 크기를 줄이면 농사에 필요한 물 사용량을 최대 60% 이상 줄일 수 있어 웬만한 가뭄에서도 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다. 기공 수를 줄이고 크기를 크게 하면 더운 지역에서도 쌀 농사를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지역과 기후 특성에 맞춰 기공 수와 크기를 변형하면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 변화 영향을 최소화하며 더 많은 곳에서 쌀을 생산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논문의 주저자로 참여한 로버트 케인 셰필드대학교 바이오사이언스학과 교수는 "쌀은 전 세계 인구 절반 이상의 주식으로 향후 60년 안에 전 세계 인구는 100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급증하는 전 세계 인구를 먹여 살리려면 기후위기로 인해 척박해진 환경에서도 벼를 생존시키고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유전자 변형 기술로 기공 수를 줄이면 물 사용량도 함께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으며 심지어 소금물이 있는 곳에서도 벼가 생존할 수 있다"라며 "이번 연구는 유전자 변형 기술로 쌀을 다양한 환경에서 효과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 위기를 극복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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