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파키스탄 '손실과 피해' 보상에 10조 원 약속...파키스탄·UN "2배 더 필요해"
국제사회 파키스탄 '손실과 피해' 보상에 10조 원 약속...파키스탄·UN "2배 더 필요해"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3.01.10 12: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키스탄 지난해 대홍수로 심각한 피해 발생...국제사회 현재까지 85억 달러 지원 약속
완전한 피해 복구에 160억 달러 필요...파키스탄·UN, 국제사회에 손실과 피해 배상 실행 압박
홍수 피해로 천막 생활을 하고 있는 파키스탄 이재민들
홍수 피해로 천막 생활을 하고 있는 파키스탄 이재민들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지난해 기록적인 대홍수를 겪은 파키스탄의 재건을 위해 국제사회가 현재까지 85억 7,000달러(약 10조 6,122억 원)의 지원을 약속했다고 유로뉴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사회가 약속한 85억 달러는 파키스탄이 이재민 구호와 경제 재건을 위해 '손실과 피해(loss and damage)' 보상으로 요구하고 있는 금액의 절반 수준이다.

마리암 우랑제브 파키스탄 정보부 장관은 9일 정보부 공식 트위터 계정에 현재까지 자금 지원을 약속한 국제기구와 국가를 공개했다. 이 트윗에 따르면 이스라엘개발은행이 42억 달러(약 5조 2,000억 원)의 차관 제공을 약속해 가장 큰 자금 지원 계획을 밝혔다. 세계은행이 20억 달러(약 2조 4,762억 원), 아시아개발은행이 15억 달러(약 1조 8,571억 원)로 뒤를 이었다. 개별 국가로는 프랑스가 3억 4,500만 달러(약 4,273억 원)로 가장 큰 원조를 발표했고 미국이 1억 달러(약 1,238억 원), 유럽연합(EU)이 9,300만 유로(약 1,236억 원), 독일이 8,800만 달러(약 1,090억 원), 일본이 7,700만 달러(약 954억 원)의 자금 지원 계획을 밝혔다. 

개별 국가중 파키스탄의 손실과 피해 보상에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프랑스는 엠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직접 "파키스탄 재건과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3억 4,500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라며 "자금 조달의 위해 금융기관과의 논의를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지난해 6월 발생한 대홍수로 국토의 30%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이로 인해 사망자만 1,800여명, 집이 물에 잠긴 이재민은 800만 명 이상이 발생했다. 홍수 피해가 발생한지 반 년이 지났지만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파키스탄 정부가 마땅한 지원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상당수 이재민이 여전히 보금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파키스탄 정부는 기후변화 위기를 유발한 선진국이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며 이른바 손실과 피해 보상을 요구했고 지난해 11월 이집트에서 열린 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이 문제가 처음으로 심도 있게 논의됐다. 선진국들은 기후변화로 고통받는 개발도상국 지원에 동의하면서도 구체적인 자금 지원 마련에 관한 협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현재까지 국제사회가 약속한 파키스탄 재건 지원 비용은 파키스탄 정부가 요구하고 있는 재건 비용 160억 달러(약 19조 8,176억 원)의 절반 수준이다. 이에 따라 UN과 파키스탄 정부는 국제사회에 더 적극적인 손실과 피해 보상 실행을 압박하고 나섰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9일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파키스탄 재원 지원 관련 회의에서 "대규모 재난이 발생하면 여성의 사망율이 남성보다 14배 높게 나타난다"라며 "파키스탄 여성들은 지금 인도주의적 위기의 최전선에 놓여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후변화로 피해를 입은 국가에 대한 손실과 피해 보상에 회의적인 사람이 있다면 지금 당장 파키스탄으로 가서 현실을 보라"라며 "엄청난 피해와 손실과 함께 암울한 우리의 미래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도 이 자리에서 "국제사회의 도움 없이 파키스탄의 피해 회복은 불가능하다"라며 "전 세계 각국이 힘을 모아 파키스탄의 생명줄이 되어 달라"라고 호소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