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투자하는 셀럽들] 〈9〉 인플루언서와 원헬스 스타트업 연결하는 축구 스타 '크리스 스몰링'
[지구에 투자하는 셀럽들] 〈9〉 인플루언서와 원헬스 스타트업 연결하는 축구 스타 '크리스 스몰링'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2.11.28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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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스몰링, '해버지' 박지성의 맨유 동료...비건 축구 선수이자 투자자
원헬스 기업과 인플루언서 연결하는 '포굿' 설립...인플루언서 영향력으로 대중 관심 유도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셀럽은 강력한 인플루언서다. 그들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엄청난 관심을 받고 대중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유명 셀럽이 투자자로 참가했다는 소식만으로 기업 인지도와 가치가 크게 오른다. '지구에 투자하는 셀럽들' 기획에서 지구를 살리는 착한 기업, '원헬스(One-Health)' 기업 투자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셀럽과 그들이 투자한 기업을 소개한다.

AS로마에서 뛰고 있는 크리스 스몰링(이미지 출처 : 크리스 스몰링 인스타그램)

 

◆'해버지' 박지성의 맨유 동료...비건 축구 선수이자 투자자 '크리스 스몰링'

크리스 스몰링(Chris Smalling)은 '해버지' 박지성의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시절 팀 동료로 국내 축구팬에게는 익숙하고 유명한 선수다. 잉글랜드 국적의 센터백으로 지난 2010년 맨유로 이적한 후 2020년까지 맨유에서 뛰었다. 스몰링의 맨유 공식전 첫 골을 어시스트한 선수가 바로 박지성이다. 2015~16 시즌 뛰어난 활약으로 맨유 선수단 선정 올해의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A매치 31경기에 출전했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도 참가했다. 2020년 맨유를 떠나 이탈리아 AS로마로 이적한 후 현재까지 AS로마에서 뛰고 있다.

신장 190cm의 거구로 몸싸움이 격렬한 축구 선수로 활동하고 있지만 6년 전부터 육식을 끊고 채식만 섭취하는 비건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스몰링은 개인 투자자로 활동하며 현재까지 5개 기업에 투자했다. 이중 '디스(THIS)'와 '휴라 푸드(Heura Foods)', '올프랜츠(AllPlants)' 등 대체 단백질 관련 기업 주주가 되며 자신의 관심을 투자에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스몰링의 투자자 행보로 가장 눈에 띄는 건 최근 설립한 글로벌 투자 컨설팅 기업 '포굿(ForGood)'이다. 자신의 영향력을 발판으로 원헬스 생태계 확대를 위한 인플루언서 규합을 꿈꾸고 있다.

 

포굿 홈페이지 메인 화면
포굿 홈페이지 메인 화면

◆원헬스 기업과 인플루언서 연결...인플루언서 영향력으로 대중 관심 유도

포굿은 스몰링과 식품 분야 사업가이자 투자자로 유명한 세바스티아노 코씨아 카스틸리오니, B-Corp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창업자 레베카 휠러가 뜻을 모아 만든 조인트 벤처다. 오직 환경적 이슈를 다루는 기업, 기후변화 해결에 기여하는 기업을 발굴해 투자를 연결하고 자신들도 직접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5만 유로(약 6,891만 원)에서 100만 유로(약 13억 7,836만 원) 사이 규모의 투자 라운드를 진행하는 시리즈A 이하 초기 기업을 발굴해 투자자를 모아 펀드를 만들고 투자를 리딩하는 역할을 한다. 

포굿은 단순히 자금을 모아 유망한 원헬스 스타트업을 지원한다는 것 외에도 특별한 투자자를 모으는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유명 스포츠 선수와 셀럽, 뮤지션 등 개인적인 영향력을 가진 인플루언서의 투자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 인플루언서 투자로 원헬스 기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투자와 마케팅, 식품 분야 전문가로 팀을 꾸렸으며 투자 전반은 비건 관련 사업과 투자 경험이 많은 카스틸리오니가 총괄한다.

스몰링과 포굿이 투자한 대체육 스타트업
스몰링과 포굿이 투자한 스타트업 휴라 푸드의 대체육 제품들(이미지 출처 : 휴라 푸드 홈페이지) 

현재 포굿의 투자사 포트폴리오에는 스몰링이 개인 투자한 휴라 푸드와 천연 세탁 스타트업 '더티 랩스(Dirty Labs)'와 반려동물 비건 사료 제조사 '더 팩(The Pack)' 등 11개 기업이 포함돼 있다. 이들 기업들은 경영과 마케팅, 자금 조달에서 포굿 전문가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스몰링은 오랜 기간 축구계에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스포츠 스타들의 투자 참여를 이끌어 내는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인플루언서들이 유망한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들이 포굿을 통해 편하게 투자에 참여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인플루언서들에게 의미는 물론 수익성까지 안겨줘 더 많은 셀럽들이 원헬스 기업에 투자하고, 자연스럽게 기업을 홍보하는 선순환 체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실제 킴 카사디안이 비욘드미트 홍보대사로, 라틴팝 슈퍼스타 아니타가 퓨처팜 수석 파트너로 활동하는 등 여러 인플루언서들이 기업 홍보 전면에 나서고 있다.

스몰링은 포굿 설립 후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축구선수로 많은 성과를 거뒀고 이제 더 큰 분야에서 차이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며 말했다. 그는 "지속 가능한 미래에 투자하는 일에 장애물이 없어야 한다"라며 "포굿이 이 장애물을 없애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거대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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