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NOW] 로봇이 젖소 예방접종 시기 판단하고 주사까지 놔준다
[TECH NOW] 로봇이 젖소 예방접종 시기 판단하고 주사까지 놔준다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2.11.16 17: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팜 로보틱스, 로봇 주사 시스템 '슈어샷' 개발…정확한 약물 투여로 젖소 건강 관리
젖소 한 마리당 최대 40만 원 절감…젖소 건강 관리로 우유 품질도 향상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농장 관리의 자동화∙로봇화로 노동력을 절감하고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려는 시도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국내외 농축산업 분야에서 작물 수확, 가축 모니터링, 사료 급여 등에 이르기까지 로봇을 활용한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미국의 '팜 로보틱스(Pharm Robotics)'는 낙농업에 적용할 수 있는 로봇 주사 시스템 '슈어샷(SureShot)'을 개발한 축산테크 스타트업이다. 농가 노동력 절감 및 젖소 면역력 향상을 이끌어 생산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슈어샷은 젖소 번식 주기 관리에 필요한 호르몬제나 질병 예방을 위한 약물를 주사침 없이 자동으로 투여하는 시스템으로, 예방접종 등 다양한 약물의 정확한 투여로 젖소 건강을 관리하고 농가 생산성을 높인다.

팜 로보틱스가 개발한 젖소 예방접종 로봇 시스템 (이미지 출처 : 팜 로보틱스)
팜 로보틱스가 개발한 젖소 예방접종 로봇 시스템(이미지 출처 : 팜 로보틱스)

무선인식시스템(RFID)과 아이디(ID) 카메라로 구성된 슈어샷은 착유장 출구에 설치돼 젖소가 농장에서 착유를 하고 나오면 젖소를 스캔해 각 개체를 식별한다. 이를 통해 해당 젖소의 병력을 추적해 예방접종 필요 여부 등을 판단한다. 접종이 필요하지 않은 젖소는 그대로 장치를 통과할 수 있도록 문이 열리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약물 투여를 위해 문이 닫히는 자동개폐시스템을 구현했다. 

젖소에 주사를 놓기 위해 문이 닫히면 장비 출구 양 옆에 부착된 두 개의 범퍼가 작동해 젖소가 움직이지 못하게 몸을 고정한다. 이후 한 번 더 무선인식을 통해 필요한 예방접종의 종류와 약물 투여량이 결정되면 로봇 팔이 접종에 가장 적합한 부위를 측정해 이동한다. 주사 장비는 주사침이 없는 특수 바늘로 만들어졌으며 6종류의 약물을 동시 투여할 수 있다. 

슈어샷은 가축에게 최대한 부담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농가 설치 후 바로 가동하지 않고 젖소가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 실제 가동 전 바늘 대신 고무줄을 이용해 젖소 피부에 충격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가축이 기계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주고 가축이 적응이 된 이후 가동된다. 

질병 감염을 막기 위해 한번 사용한 바늘은 자동으로 교체되고, 로봇 팔 옆에 위치한 냉각 장치에 보관되는 약물은 투여 시 튜브를 통해 로봇 팔로 전달된다. 액체로 된 약물이 다 사용돼 다시 채워야할 때가 되거나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하면 이용자에게 문자 알림을 발송한다. 접종 결과는 팜 로보틱스가 제공하는 목장 관리 플랫폼에 자동 기록된다. 목장 관리 플랫폼에선 젓소 무게 등 목장 관리와 관련한 다양한 데이터를 통합 관리할 수 있으며 모든 데이터가 자동으로 기록된다.

팜 로보틱스에 따르면 농가는 슈어샷을 통해 가축 건강관리를 위한 인력 사용을 줄일 수 있어 젖소 한 마리당 연간 85달러(약 12만 원)의 비용을 줄이는 반면, 번식률 및 우유 생산량 증가로 최대 200달러(약 28만 원)의 추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총 285달러(약 40만 원)의 경제적 이득을 취할 수 있다. 노동력 절감 뿐만 아니라 정확한 예방접종과 젖소 건강 관리로 우유 품질을 높여 소비자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미국 애그테크 스타트업 '팜 로보틱스(Pharm Robotics)' (이미지 출처 : 팜 로보틱스)
미국 애그테크 스타트업 '팜 로보틱스(Pharm Robotics)' (이미지 출처 : 팜 로보틱스)

팜 로보틱스는 지난 2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농업 박람회(World Ag Expo)'에서 슈어샷을 선보여 약 55개 농장에서 사전 예약을 받았다. 예상 판매가는 30만 달러(약 4억 2,600만 원)로 올해 연말부터 판매된다.

알리카 척 팜 로보틱스 창업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체계적인 가축 예방접종 관리로 가축을 건강하게 기르고 농장 생산성 및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라며 "슈어샷을 통해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확한 데이터를 토대로 가축을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