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제윤 누비랩 CTO "AI 푸드 스캐너 기술로 자원 낭비 줄이고 탄소 배출 절감에도 기여"
류제윤 누비랩 CTO "AI 푸드 스캐너 기술로 자원 낭비 줄이고 탄소 배출 절감에도 기여"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2.11.14 12: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누비랩, 음식 데이터 분석 푸드 스캐닝 기술 개발…음식물 쓰레기 1,200만kg 줄여
식판 스캔으로 음식 종류 및 잔반량 분석...2D 이미지로 음식 양 측정 기술 개발 목표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누비랩이 개발한 인공지능(AI) 푸드 스캐너를 이용하면 음식 섭취량과 잔반량 분석으로 개인별로 정확한 음식 소비량을 파악해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기업 급식소를 예를 들면 급식 관리자는 이용 직원들이 선호하는 식단과 적절한 음식 제공량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선호도가 높은 메뉴를 제공하는 날에는 섭취량이 많으니 조금 더 많이 조리하고 선호도가 비교적 낮은 메뉴가 나가는 날에는 섭취량이 낮아지니 조리하는 양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식단에 따라 조리 과정에서부터 불필요한 음식물 쓰레기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류제윤 누비랩 최고기술책임자(이미지 제공 : 누비랩)

AI 푸드 스캐닝 기술로 음식 데이터를 분석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누비랩'의 류제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누비랩이 개발한 AI 푸드 스캐너를 통해 심각한 환경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음식물 쓰레기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엔환경계획(UNEP)이 발표한 '2021년 음식물 쓰레기 지수 보고서(Food Waste Index Report 2021)'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전 세계적으로 배출된 음식물 쓰레기양은 약 9억 3,100만 톤에 달한다. 음식 생산량의 약 17%가 그대로 버려지는 셈으로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8~10%가 음식물 쓰레기 발생으로 배출된다.

상황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지난 2019년 환경부가 발표한 '전국폐기물 발생 및 처리현황' 통계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하루 동안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양은 약 1만 5,903톤으로 1일 생활폐기물 전체 발생량인 총 5만 3,490톤의 약 30%를 차지한다. 버려지는 음식물을 줄이는 것만으로 식량 자원과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들어가는 비용 낭비를 없애고 이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기후변화 위기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다. 

누비랩이 개발한 AI 푸드 스캐너가 현장에서 이 같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 류 CTO의 설명이다. 류 CTO의 이 같은 자신감은 그동안 누비랩이 거둔 성과 덕분이다. 지난 2018년 창업한 누비랩은 2019년 하반기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10월 기준 누비랩 서비스 적용으로 감축한 음식물 쓰레기의 양은 약 1,200만kg으로, 이를 온실가스 배출량으로 환산하면 1만 6,000톤 가량을 절감한 셈이다.

완성차 업계에서 함께 일하던 김대훈 누비랩 대표와 류 CTO는 사내 급식소에서 버려지는 막대한 양의 음식물 쓰레기를 보고 음식 소비량 예측이 가능한 AI 푸드 스캐너 개발에 뜻을 모았다. 누비랩이 개발한 AI 푸드 스캐너는 차량 자율주행 기술에서 이용되는 차량과 차량 주변 물체 간 거리를 측정하는 방법이 활용됐다. 음식이 담긴 식판을 스캐너에 갖다 대면 AI가 이를 스캔해 식사 전후의 섭취량과 잔반량 등을 계산한 후 데이터화해 제공하는 식이다. 

류 CTO는 "국내외 여러 푸드테크 기업들이 잔반량 등을 측정하는 푸드 스캐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음식마다 개별적으로 무게를 측정하는 방식"이라며 "누비랩의 푸드 스캐닝 기술은 식판 또는 접시 스캔만으로 모든 음식 종류를 구별하고 각각의 양을 측정할 수 있어 훨씬 편리하다"라고 말했다.

학교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누비랩 푸드 스캐너 모습. (이미지 제공 : 누비랩)
학교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누비랩 푸드 스캐너 모습.(이미지 제공 : 누비랩)

이 같은 편리함을 바탕으로 현재 누비랩 서비스는 학교, 관공서, 유치원, 기업 등 전국 70여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류 CTO는 "이용자가 잔반량을 스캔하면서 음식물 쓰레기 문제에 대해 자연스럽게 환기하게 돼 의식적으로 음식을 남기지 않게 된다"라며 "여기에 식단을 바탕으로 조리량을 결정해 잔반량이 많이 줄었다는 현장 피드백이 많다"라고 말했다.

급식소 입장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것 외에도 다양한 측면에서 누비랩이 제공하는 음식 섭취량과 잔반 분석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이용자는 잔반 스캐닝으로 부족한 영양소 및 섭취 칼로리 등을 파악할 수 있어 데이터를 바탕으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 특히 식습관 형성이 중요한 영유아의 영양소 섭취 점검에도 활용할 수 있다. 또, 식당에서는 이용자가 어떤 음식을 얼만큼 먹었는지, 특정 식재료를 어떻게 요리했을 때 이용자의 선호도가 높은지 등을 파악해 메뉴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류 CTO는 "누비랩이 그동안 학습되지 않은 새로운 메뉴들을 스캔해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현장에 첫 적용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라며 "푸드태크를 통해 자원 낭비와 기후위기, 개인 건강 문제 등 다양한 부분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기후위기 심화로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음식 생산부터 폐기에 이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을 푸드태크로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은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누리랩 로고
누리랩 기업 로고

누비랩은 현재 3D 카메라를 통해 음식을 분석하는 수준을 넘어 인간이 사고하는 방식과 유사하게 음식을 인지하고 2D 이미지만으로 음식의 양을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음식물 쓰레기 감축뿐만 아니라 개인의 식습관을 편리하게 추적하고 관리할 수 있는 건강관리 솔루션을 구축한다는 포부다.

누비랩은 지난 1월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초청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이노베이션 서밋(MS Innovation Summit)'에 초청받아 기술을 선보이는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서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류 CTO는 "현재 역량 있는 우수 인재 확보를 통한 기술 고도화와 서비스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라며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푸드 스캐닝 시장의 혁신을 이끌겠다"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