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행 고속도로에서 가속 페달 밟는 중"...국제사회 리더들 기후변화 신속 대응 '촉구'
"지옥행 고속도로에서 가속 페달 밟는 중"...국제사회 리더들 기후변화 신속 대응 '촉구'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2.11.0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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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사무총장, 선진국이 개도국 지원 나서야...美·中 적극적 역학 촉구
해수면 상승 위기 겪는 바베이도스 "우리에겐 시간이 얼마 없다"
英·佛 정상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기후변화 대응 미뤄지면 안 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심각한 기후위기를 마주한 전 세계 주요 정상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며 신속한 대응을 촉구했다.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리고 있는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7)에 참석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7일(현지시간) 연설에서 "인류가 지옥으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라는 말로 현재의 위기를 전하며 신속하고 적극적인 기후변화 위기 대응을 촉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온실가스 배출량은 감소하지 않고 오히려 더 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지구 온도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라며 "인류가 초래한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는 회복 불가능한 혼란의 정점을 향해 빠르게 다가가고 있다" 고 지적했다.

그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방법으로 선진국들의 개발도상국 재정 지원을 강조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개도국의 온실가스 배출과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선진국들이 재정적 지원에 나서는 국제협약을 체결해야 한다"라며 "선진국이 개도국을 지원하는 협약에 합의하지 않으면 인류는 파멸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기후변화 위기에 책임이 큰 미국과 중국이 협약 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기후변화 위기를 직접적으로 겪고 있는 국가들은 국제사회의 지원 확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미아 모틀리 바베이도스 총리
미아 모틀리 바베이도스 총리

미아 모틀리 바베이도스 총리는 "우리에게는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라며 "세계은행(WB) 같은 국제기구가 자금 대출을 현재 수입억 달러에서 수조 달러로 확대해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바베이도스는 카리브해 동쪽 끝에 위치한 섬나라로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위기를 겪고 있다.

그는 "기후위기를 불러온 선진국 대신 개도국이 피해를 보고 있는 작금의 현실은 근본적인 불평등을 내포하고 있다"라며 "선진국이 기후위기를 겪는 국가에 지원금을 제공하지 않을 경우 오는 2050년까지 전 세계에서 10억 명의 기후난민이 발생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지난 여름 최악의 홍수 피해를 입은 파키스탄은 COP27에서 기후변화로 피해를 본 개도국에게 보상하는 '손실과 피해(loss and damage)'를 주장할 예정이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탄소 배출량 중 파키스탄이 차지하는 비율은 1% 미만이지만 파키스탄은 기후변화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10개국 중 하나"라며 "COP27에서 선진국에게 '손실과 피해' 보상을 적극 요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럽 정상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가 기후변화 대응을 미루는 이유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을 이유로 기후변화 대응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선 안 된다"라며 "에너지를 볼모로 한 러시아의 행동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다짐과 연대를 약해져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우크라이나 사태는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것이 도덕적, 경제적으로 꼭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확인한 계기가 됐다"라며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과 에너지 위기는 탄소중립을 더 빨리 실현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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