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단백질 산업 '위기' 없다...2030년 티핑 포인트 통과 후 폭발적 성장 전망
대체 단백질 산업 '위기' 없다...2030년 티핑 포인트 통과 후 폭발적 성장 전망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2.10.13 13: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세시스 캐피털, 대체 단백질 산업 'S커브 성장' 전망...현재 판매 부진 위기 아냐
2030년대 초 티핑 포인트 통과...2040년 시장점유율 최대치 도달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최근의 대체 단백질 판매 부진은 일시적이며 대체 단백질 산업의 장기적 성장에는 문제가 없다는 거란 전망이 나왔다. 산업 초기 정체기를 겪은 후 일정 시점 이후에 높은 성장을 이어가는 'S커브 성장'을 보일 거란 관측이다.

캐서린 터브 신세시스 캐피털(Synthesis Capital) 리서치 이사는 최근 발표한 대체 단백질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지난 9월 4일 기준, 최근 1년간 대체육 기업들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0% 하락하면서 대체 단백질 산업 위기론이 일고 있지만 이 같은 판매 부진이 대체육 산업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훼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대체육 산업이 전형적인 S커브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냉장고와 자동차, TV, 스마트폰 등 주요 상품들이 S커브 성장을 한 것과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S커브 성장는 보통 두 단계로 나눠진다. 첫 번째 단계는 소비자가 제품의 비용과 효용을 합리적이라고 판단하기 이전의 단계다.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는 지점을 뜻하는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 이전 단계로 소수의 얼리어답터만이 소비에 참여한다. 두 번째 단계는 티핑 포인트 이후 폭발적인 성장이 일어나는 단계다.   

터브 이사는 대체 단백질 산업은 현재 첫 번째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기존 육류 대비 여전히 가격이 비싸고 맛과 질감이 떨어져 완전한 주류로 자리잡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현재는 얼리어답터나 환경과 동물복지를 걱정하는 일부 소비자만이 대체 단백질을 소비하고 있다. 신세시스 캐피털의 시장 분석에 따르면 현재 단백질 시장에서 대체 단백질의 시장점유율은 1%에 불과하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시장 잠재력은 크지만 제품 경쟁력 미비와 소비자 부족으로 큰 변화를 만들 수 없다. 올해 대체육 판매가 둔화된 가장 큰 이유는 가격 경쟁력 부족으로 현재와 같은 경기침체기에는 더욱 큰 단점으로 부각될 수밖에 없다.

터브 이사는 "티핑 포인트에 이르는 것이 더욱 어려운 이유는 기존 육류의 가격이 매우 싸다라는 점"이라며 "전통적인 농업은 이미 규모의 경제를 갖췄고 인프라 투자 비용을 모두 회수했으며,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세시스 캐피털은 오는 2030년대 초 대체 단백질 산업이 티핑 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이미지 출처 : 신세시스 캐피털 홈페이지)

보고서는 오는 2025년까지 대체 단백질 성장이 기대보다 저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2027년부터 성장을 가속화해 2030년대 초 시장점유율 10~20%를 달성하며 티핑포인트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 오는 2040년 시장점유율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예상의 근거에는 기술 발전과 생산비용 하락, 기후변화 위기가 있다. 

터브 이사는 "기술 발전으로 대체 단백질이 기존 육류 등과 경쟁할 수 있는 품질을 갖추고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가격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대체 단백질 산업에 투자금이 몰리고 각국 정부의 정책도 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향후 10년래 전 세계 각국이 기존 육류 소비에 세금을 부과하는 이른바 '육류세'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육류세 도입은 대체 단백질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을 부르는 계기가 되는 반면 기존 육류 산업의 후퇴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