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사 등장...플라스틱 먹어 치우는 '친환경 피라냐' 주목
해양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사 등장...플라스틱 먹어 치우는 '친환경 피라냐' 주목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2.10.11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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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플라스틱 수거 기기 '플라스틱 피라냐' 첫 공개...한번 운항에 300만 파운드 플라스틱 수거
플라스틱 제거 외 산소·수온·pH 농도 등 수질 상태도 모니터링
해양 플라스틱 오염 문제 심각...오는 2050년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 더 많을 수도
해양 플라스틱 수거 기기 '플라스틱 피라냐'(이미지 출처 : 크린 어스 로버스 홈페이지)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해양 오염의 주범으로 떠오른 플라스틱을 잡아먹는 피라냐가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리치몬드의 한 항구에 등장한 이 피라냐는 짧은 시간, 엄청난 플라스틱을 먹어 치우며 해양 플라스틱 오염을 해결할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이 피라냐는 미국의 기후테크 스타트업 '크린 어스 로버스(Clean Earth Rovers)'가 선보인 해양 플라스틱 수거 기기 '플라스틱 피라냐(Plastics Piranha)'다.  2개의 착수 장치와 추진기를 가진 플라스틱 피라냐는 작은 보트 모양으로 다른 배나 물에 떠있는 부유물을 피해 운행이 가능하다. 기기 아래에는 수면 상단 5인치(12.7cm) 이내에서 프라스틱 파편을 수거하기 위한 메시 백이 달려있다. 기기는 100% 전기 에너지를 사용하며 장애물 충돌 방지 프로그램을 사용해 해양 생물은 메시 백에 걸리지 않는다. 플라스틱 피라냐는 자율주행이 가능하며 클라우드 기반의 소프르웨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기기 조정을 지원한다.

플라스틱과 기타 쓰레기를 수집하는 동시에 청소를 하는 바다의 용존산소와 산소, 수온, pH 농도 등 수질 상태를 조사해 데이터를 전송한다. 지난달 27일 미국 캘리포니아 리치몬드의 한 항구에서 첫 선을 보인 플라스틱 피라냐는 운행 한번에 300파운드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하는 능력을 보였다.

성공적인 테스트 운항을 마친 크린 어스 로버스는 월 구독 형태로 플라스틱 피라냐 공급에 나선다. 플라스틱 수거와 수질 상태 모니터링 기능을 월  995달러(약 140만 원)에 이용할 수 있다.

마이클 알렌스 크린 어스 로버스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해양 플라스틱을 수거하는 과정에서 해양 생물들이 잡히는 경우는 없었다"라며 "자동으로 운행하며 필요 시 언제든 원하는 곳으로 기기를 보낼 수 있어 손쉽게 플라스틱 피라냐를 컨트롤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해양 플라스틱 수거기가 나올 정도로 현재 플라스틱으로 인한 바다 오염은 심각한 수준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매해 생산되는 플라스틱은 3억 8,000만 톤에 이른다. 이중 78%가 재활용되지 않고 그냥 버려진다. 버려진 플라스틱 중 약 880만 톤이 매해 바다로 흘러들고 있다. 전 세계 바다거북의 50%가 위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될 정도다. 세계경제포럼(WEF)는 지난 2016년 '새로운 플라스틱 경제 : 플라스틱의 미래를 다시 생각하다' 보고서에서 해양 플라스틱 오염 문제가 지금처럼 지속되면 오는 2025년 물고기 3톤 당 플라스틱 1톤이 발견될 것이며 오는 2050년에는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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