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때문에 '바다거북' 씨가 마른다...지난 30년간 110만 마리 이상 죽어
인간 때문에 '바다거북' 씨가 마른다...지난 30년간 110만 마리 이상 죽어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2.09.22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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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년 동안 불법 행위로 바다거북 30만 마리 이상 죽어...한 해 4.4만 만리 희생 돼
인간의 불법 행위로 멸종 위기에 놓인 바다거북
인간의 불법 행위로 멸종 위기에 놓인 바다거북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지난 30년 동안 불법 사냥과 포획 등으로 바다거북 110만 마리 이상이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 연구팀은 최근 국제 학술지 '글로벌 체인지 바이올러지(Global Change Biology)'에 발표한 논문 '바다거북 불법 착취의 글로벌 유형'에서 전 세계 65개국에서 이뤄지는 불법 사냥과 포획 등으로 매년 4만 4,000여 마리의 바다거북이 죽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같은 행위로 지난 30년간 110만 마리 이상의 바다거북이 죽은 것으로 추산했지만 실제 죽은 바다거북은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바다거북에 대한 불법 거래 행위를 보도한 기사와 관련 정부 기록, 통계, 설문조사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최대한 수집했지만 자료 수집에 한계가 있었음을 분명히 했다.

지난 30년간 불법 행위로 110만 마리 이상의 바다거북이 죽었다는 최종 수치는 각국 정부가 단속 과정에서 발견한 바다거북의 수다. 최종 수치에는 바다거북 전체 뿐만이 아니라 꼬리와 껍질 등 신체 일부가 발견된 경우도 포함됐다.

공동 저자로 연구에 참여한 제시 센코 교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유형의 불법 활동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인간의 불법 행위로 죽은 바다거북의 실제 수는 연구팀의 추산보다 훨씬 많을 거라는 사실이 거의 확실하다"라고 밝혔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의 보호를 받고 있는 바다거북에 대한 사냥과 포획, 불법 거래가 계속되는 이유는 바다거북의 등껍질과 고기, 알, 피부 등에 대한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또, 바다거북을 애완 동물로 사육하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연구팀은 불법 포획된 바다거북의 95%가 대모(玳瑁) 또는 녹색 바다종이란 점을 발견했다. 대모는 갈고리턱과 껍데기에 겹치는 각질 판이 있는 작은 열대 바다거북으로, 오래 전부터 거북 등껍질 공급원으로 사냥돼 왔다. 녹색 바다종은 주로 바다거북 고기로 불법 유통된다. 두 종 모두 멸종 위기 종으로 등재돼 있으면 특히 대모는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

연구팀은 "그마나 희망적인 소식은 최근 10년간의 바다거북 사냥과 착취가 이전 10년 대비 28% 감소했다는 것"이라며 "이는 멸종 위기의 바다거북을 지키려는 동물보호단체와 각국의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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