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위생, 아프리카돼지열병 진행에 결정적 역할한다...백신 개발 청신호 켜질까?
돼지 위생, 아프리카돼지열병 진행에 결정적 역할한다...백신 개발 청신호 켜질까?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2.09.15 13: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위생상태, ASF 중증화·치명률에 큰 영향...위생 우수할수록 ASF에서 안전
돼지 위생상태가 ASF 진행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돼지에게 백신을 투여하는 모습.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돼지 위생상태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중증화와 치명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바이러스 및 면역학 연구소(IVI)와 베른 대학교 연구팀이 최근 국제 학술지 '플로스 패소전스(PLOS Pathogens)'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위생상태가 우수한 돼지의 경우 ASF 바이러스에 감염되도 증상이 짧은 기간 가볍게 나타나고 대부분 죽지 않고 완전히 회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통적인 방식으로 농장에서 사육되는 돼지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위생상태를 보여 ASF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빠르게 중증화가 진행되고 오랜 기간 증상을 앓았다. ASF로 인한 치명률은 50%로 나타났다. 

ASF는 백신이 없고 치명률이 거의 100%에 이른다. 실험에 참여한 돼지의 치명률이 50%에 그친 것은 연구팀이 숙주에 대한 병원성을 감소시킨 약독화 ASF 바이러스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약독화 수준은 특정 조건에서 돼지가 충분히 죽음에 이를 수 있을 정도였다.

연구팀은 실험을 위해 돼지를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위생상태를 관리했다. 한 그룹은 일반 농장에서 사육하는 수준, 다른 한 그룹은 일반 농장 대비 위생 수준을 강화했다. 이후 같은 수준의 약독화 ASF 바이러스를 주입했다.

연구팀은 ASF 바이러스 감염 전후 면역체계 분석을 통해 돼지 위생상태 개선을 통한 면역 활성화 정도를 올리는 것이 ASF 중증화와 염증 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수의사이자 면역학자인 차라프 베나라파 IVI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위생상태와 연관된 면역 활성화 정도의 차이가 ASF 감염 시 중증화 정도를 결정한다"라며 "돼지 위생상태가 결과적으로 ASF 피해 정도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ASF 바이러스는 160개 이상의 유전자로 이뤄져있다. 이중 절반 정도가 어떤 작용을 하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돼지의 위생상태가 ASF 중증화 및 치명률에 영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ASF 바이러스에 대한 이해를 높여 결과적으로 현재 진행 중인 ASF 백신 개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니콜라스 루글리 IVI 연구원은 "돼지 위생상태가 ASF 진행과 분명한 연관관계가 있다는 것은 백신 연구에 있어 매우 중요한 발견"이라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ASF 약독화 생백신 개발 연구는 물론 일반적으로 출혈열에서 숙주와 병원체의 상호작용을 이해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