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하를럼, 세계 최초로 도시 내 육류 광고 금지
네덜란드 하를럼, 세계 최초로 도시 내 육류 광고 금지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2.09.0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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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류 섭취로 기후변화 악화"...오는 2024년부터 공공장소에서 육류 광고 금지
세계 최초로 육류 광고를 금지한 네덜란드 하를럼
세계 최초로 육류 광고를 금지한 네덜란드 하를럼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네덜란드 노스트홀란트주의 하를럼(Haarlem)시가 세계 최초로 육류 광고 금지를 공식화하면서 현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더치뉴스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구 16만 명의 하를럼 시의회는 지난주 육류를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온실가스 배출 물질 목록에 포함시키며 공공장소에서 육류 광고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오는 2024년부터 버스 정류장과 지하철역, 공원 등 공공장소에서 육류 광고가 전면 금지된다. 광고가 금지되는 공공장소의 범위와 구체적으로 어떤 육류 제품 광고가 금지되는지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기존 방식이 아닌 환경 오염 배출을 최소화 한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육류 제품에 대한 광고 금지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다.

하를럼 시의회는 육류 광고 금지가 육류 소비 감소로 이어져 기후변화 대응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육류 광고 금지 법안을 발의한 지기 클라제스 녹색좌파당(GL) 의원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육류 광고 금지가 시민의 식습관을 규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고기를 먹고 싶은 사람은 계속 먹어도 좋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육류가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라며 "광고를 통해 기후변화의 원인이 되는 육류 섭취가 늘어나는 것을 계속 지켜볼 수는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육류 광고 금지가 과도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만 반대로 법안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많다"라며 "하를럼의 결정이 전국으로 퍼져나가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하를럼시의 결정에 육류 업계는 즉각적인 우려를 표했다. 네덜란드 육류산업중앙회는 즉각 성명을 내고 "하를럼시의 조치는 너무 지나치다"라며 "육류 광고 금지는 표현의 자유를 억제하 것"이라는 말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육류산업중앙회는 육류 소비가 맛과 경제적 이점이 크다는 내용의 '네덜란드 미트랜드(Nederland Vleesland)' 캠페인을 전개하며 여론전에 나섰다.

네덜란드 우파 정당인 BVNL도 성명을 내고 "육류 광고 금지는 해당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과 농민에게 치명적"이라며 "기업 활동의 자유를 억제하는 조치를 용납할 수 없다"라고 성토했다.

네덜란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네덜란드 인구 중 95%가 육류를 섭취하고 있다. 국제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에 따르면 오는 2050년까지 EU의 탄소배출 제로(0)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네덜란드 국민의 1인당 육류 소비량을 현재의 82kg에서 24kg로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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