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사들 "기후변화가 육가공·유제품 기업의 가장 큰 리스크"
글로벌 투자사들 "기후변화가 육가공·유제품 기업의 가장 큰 리스크"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2.09.05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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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대응 노력 부족한 육가공·유제품 기업 매출 감소 전망
육가공 및 유제품 기업이 적극적으로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하지 않을 경우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사진은 육가공 공장의 육류 생산 모습.
육가공 및 유제품 기업이 적극적으로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하지 않을 경우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사진은 육가공 공장의 육류 생산 모습.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기후변화 대응 노력이 부족한 육가공 및 유제품 기업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매출도 감소할 전망이다. 

글로벌 환경보호단체 체인징마켓파운데이션(CMF: Changing Markets Foundation)이 투자사 그룹 FAIRR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설문에 참여한 201개 투자사 중 82%가 기후변화가 육가공 및 유제품 기업 투자에 있어 가장 큰 리스크라고 답했다. 84%는 육가공 및 유제품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이 부족할 경우 향후 거세지는 압박으로 기업 자산과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설립된 FAIRR는 글로벌 식품업게의 ESG 개선을 촉구하는 투자사 네트워크다. 특히 축산업계 탄소중립 실현에 초점을 맞추고 활동하고 있다. 

투자사의 절대 다수(95%)는 탄소와 함께 메탄 배출량도 추적·관리돼야 하며, 83%는 기업의 메탄 배출 절감을 압박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또, 72%는 육가공 및 유제품 기업이 메탄과 탄소 배출량을 공개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투자사 상당수가 기업의 오염물질 배출량 공개를 지지하고 있지만 육가공 및 유제품 기업 대다수는 배출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FAIRR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 지역의 주요 육가공 및 유제품 기업 60여개 중에 18%만이 메탄 배출량을 공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사들이 탄소와 함께 메탄 배출량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이유는 육가공 및 유제품 생산의 근간이 되는 축산업이 전체 메탄 배출의 상당수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전체 메탄 배출량에서 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32%로 다른 어떤 산업보다 많은 메탄을 배출하고 있다. 육가공 공장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 중 20% 가량이 메탄이다. 축산업계와 함께 육가공 및 유제품 기업의 메탄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요구되는 이유다.

CMF는 만약 지구온난화로 오는 2050년까지 기온이 2도 상승하면 가축 수가 7~10% 감소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신은 최대 126억 달러(약 17조 2,600억 원)에 이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축 수 감소는 육가공 및 유제품 기업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투자사 상당수가 육가공 및 유제품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지만 실제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투자사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에 구체적인 기후변화 대응을 압박하고 있다고 응답한 투자사는 33%로, 투자사 55%는 현재로선 육가공 및 유제품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CMF는 "많은 투자사가 위험을 인지하고 있지만 행동에 나서지 않는 모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며 "육가공 및 유제품 기업이 보다 적극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탄소와 메탄 배출량을 공개하도록 투자사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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