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투자하는 셀럽들] 〈7〉 음악도 투자도 '언아더 레벨'...벤처캐피털 설립한 원헬스 투자자 '제이지'
[지구에 투자하는 셀럽들] 〈7〉 음악도 투자도 '언아더 레벨'...벤처캐피털 설립한 원헬스 투자자 '제이지'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2.09.02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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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지, 가장 성공한 힙합 뮤지션...투자에서도 성공가도 질주
개인 자격으로 13개 기업에 투자...2019년 벤처캐피털도 설립
시뮬레이터·오틀리 등 4개 원헬스 기업에 투자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셀럽은 강력한 인플루언서다. 그들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엄청난 관심을 받고 대중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유명 셀럽이 투자자로 참가했다는 소식만으로 기업 인지도와 가치가 크게 오른다. '지구에 투자하는 셀럽들' 기획에서 지구를 살리는 착한 기업, '원헬스(One-Health)' 기업 투자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셀럽과 그들이 투자한 기업을 소개한다.

유명 힙합 아티스트이자 벤처투자자 제이지

◆가장 성공한 힙합 뮤지션, 투자에서도 성공가도 질주

제이지(Jay Z)는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힙합 뮤지션이자 또 다른 슈퍼스타 비욘세의 남편으로도 유명하다. 1996년 데뷔 이후 현재까지 약 5,000만 장의 앨범을 판매했으며 여러 차례 그래미 어워드를 수상한 실력과 인기를 모두 갖춘 아티스트다. 뛰어난 음악성만큼이나 제이지는 사업가로서도 성공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다. 데프잼 레코드, 락커펠라 레코드, 스타락 등 본업을 살려 다양한 음악 레이블을 설립했으며 뉴욕에서 'The 40/40 Club'이란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과거 잉글랜드 명문 축구팀 아스널 FC의 구단주였으며 현재는 NBA 농구팀 뉴저지 넷츠의 공동 구단주 중 한 명이다. 이밖에 고급 샴페인 브랜드 '아르망 드 브리냑(Armand de Brignac)'과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타이달(Tidal)'의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사업에 대한 그의 관심은 벤처 투자로도 이어졌다. 개인으로 13개 기업에 투자했으며 투자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가 투자한 대표 기업은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Uber)'로 제이지는 지난 2011년 개인 자격으로 200만 달러(약 27억 원)를 우버에 투자했다. 이 투자는 우버가 상장한 2019년 5월 기준, 35배에 달하는 7,000만 달러(약 918억 원)로 그에게 돌아왔다.

제이지는 개인 투자에 그치지 않고 지난 2019년에는 '마시 벤처 파트너스(MVP:Marcy Venture Partners)'라는 투자 회사를 설립해 현재까지 40여개 기업에 투자했다. MVP에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판도라'와 넷플릭스 초기 투자자로 유명한 래리 마커스가 공동 창업자로 참여했다. 제이지가 개인과 MVP에서 투자한 원헬스 스타트업은 모두 4곳이다. 이들 기업에 대해 소개한다.

 

◆대체 닭고기 분야의 테슬라 '시뮬레이트'

시뮬레이트의 대체 단백질 너겟 '넉스'(이미지 출처 : 시뮬레이트 홈페이지)
시뮬레이트의 대체 단백질 너겟 '넉스'(이미지 출처 : 시뮬레이트 홈페이지)

지난 2018년 창업한 호주의 대체육 스타트업 '시뮬레이트(SIMULATE)' 대체 닭고기 분야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넉스(NUGGS)'라는 대체 닭고기 너겟과 '디스크스(DISCS)'라는 대체 닭고기 패티가 히트를 치면서 '대체 닭고기 업계의 테슬라'라는 별명으로도 불리고 있다. 현재 월마트와 타깃, 홀푸드마켓 등 미국 대형 유통체인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중소 유통채널과 공유 주방 등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대체 닭고기만 판매해 왔지만 올 하반기 대체 소고기를 출시하면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제이지가 설립한 MVP는 지난해 6월 완료된 5,000만 달러(약 677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에 참여했다. 시뮬레이트는 당시 투자 유치에서 2억 5,000만 달러(약 3,386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캐슈와 아몬드 우유로 식물성 치즈 만드는 '미샤스카인드푸드'

미샤스카인드푸드 식물성 치즈 제품(이미지 출처 : 미샤스카인드푸드 홈페이지)

지난 2018년 미국에서 창업한 '미샤스카인드푸드(Misha’s Kind Foods)'는 캐슈와 아몬드 우유를 바탕으로 다양한 허브와 채소, 향신료를 섞어 만든 식물성 스프레드 치즈를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팜유와 코코넛 지방을 사용하는 다른 식물성 치즈 제품과 달리 미샤스카인드푸드는 캐슈와 아몬드 밀크를 사용하며 대두와 전분, 글루텐, 영양 효모를 포함하지 않는다. 제품은 패티가 아닌 발라먹는 스프레드 형태이며 구운 체다, 블랙 트러플 등 다양한 맛이 출시돼 있다. MVP는 지난해 3월 완료된 300만 달러(약 40억 원) 규모의 시드 라운드에 리딩 투자자로 참여했다. 

 

◆제이지가 2차례 투자한 대체육 대표 기업 임파서블푸드

버거킹에서 판매 중인 임파서블푸드 대체육 패티를 사용한 햄버거(이미지 출처 : 임파서블푸드 트위터)
버거킹에서 판매 중인 임파서블푸드 대체육 패티를 사용한 햄버거(이미지 출처 : 임파서블푸드 트위터)

제이지는 대체육 대표 기업 '임파서블푸드(Impossible Foods)'에 모두 2차례 투자했다. 지난 2019년 5월 완료된 3억 달러(약 4,060억 원)규모 시리즈 E 라운드와 2020년 5월 완료된 5억 5,000만 달러(약 7,444억 원) 규모 시리즈 F 라운드에 참여해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시리즈 E 투자에는 제이지 외에 테니스 스타 세레나 윌리엄스, 가수 케이티 페리 등 유명 셀럽들이 참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우리나라 기업 미래에셋 역시 임파서블푸드에 5,00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욘드미트와 더불어 대체육 산업을 대표하고 있는 임파서블푸드는 올해 말 혹은 내년 초 상장이 예상되고 있다.

 

◆나탈리 포트만·오프라 윈프리도 투자한 대체 우유 대표 기업 '오틀리'

오틀리의 귀리 우유 제품들(이미지 출처 : 오틀리 홈페이지)
오틀리의 귀리 우유 제품들(이미지 출처 : 오틀리 홈페이지)

대체 우유 제조기업 오틀리(Oatly)는 제이지 외에도 배우 나탈리 포트만, 토크쇼 사회자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 셀럽들이 투자한 기업이다. 귀리로 우유를 만드는 오틀리는 대체 유제품 업계의 대표 기업으로 지난해 6월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현재 국제 곡물 가격 인상에 따른 원료 가격 상승과 생산시설 부족, 공급망 문제 등이 부각되며 주가는 상장 이후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 고점 대비 하락률은 90%에 이른다. 최근 품질 문제로 대규모 리콜 사태를 겪기도 했다. 다만 지난 2분기 순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8% 성장한 1억 7,800만 달러(약 2,409억 원)를 기록하며 귀리 우유 시장이 여전히 성장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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