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동물 백신 부족...동물 전염으로 변이종 출연하며 '인간' 위협
코로나19 동물 백신 부족...동물 전염으로 변이종 출연하며 '인간' 위협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2.08.29 1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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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동물 29종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인...동물 감염 변이종 출연으로 이어져
코로나19 동물 백신 3개 불과...시장성 낮아 성장 가능성 낮아
코로나19 감염으로 덴마크에서 사육되던 밍크 1700만 마리가 살처분 됐다. 사진은 사육되는 밍크 모습.
코로나19 감염으로 덴마크에서 사육되던 밍크 1700만 마리가 살처분 됐다. 사진은 모피로 생산되는 밍크.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전 세계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동물의 종과 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동물용 백신 개발이 부족해 인수공통감염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축산전문매체 더피그사이트가 29일 보도했다. 동물을 통한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종이 계속 등장해 공중보건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020년 11월 덴마크의 200개 밍크 사육 농장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모피 생산을 위해 사육되던 밍크 1,700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위낙 살처분 규모가 커 덴마크 군대가 동원될 정도였다. 이 행위는 동물복지와 윤리 문제로 이어지면서 큰 논란을 낳았다. 덴마크 정부는 밍크 대량 살처분에 대해 공식 사과했지만 덴마크 국민과 전 세계인의 안전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항변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 2년 6개월여 동안 코로나19 감염이 보고된 동물은 수십종에 이른다. 올해만 전 세계에서 29종의 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개와 고양이, 햄스터 같은 반려동물부터 밍크 등 사육 가축, 야생동물인 흰꼬리사슴과 노새사슴, 검은꼬리마모셋, 하이애나, 하마 등에서 코로라19 감염이 확인됐다. 인도에서는 동물원 사자 8마리가 코로나19에 감염돼 2마리가 죽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인간에서 흰 족제비 등의 동물로 퍼졌고 동물에서 유래한 변이종이 다시 인간에게 전염됐다. 이 같은 사이클이 반복되며 공중보건을 위협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동물과 코로나19'라는 보고서에서 "어떤 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은지 아직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라며 "인수공통감염병으로 발전하는 요인에 대한 더 많은 연구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레이 왕 일리노이대학 수의진단연구소 연구원은 "반려동물과 동물원 동물 등 사람과 접촉이 많은 동물이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다"라며 "인간에게 코로나19가 전염된 햄스터가 다시 인간을 감염시킨 홍콩 사례처럼 동물에게 흘러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형돼 사람에게 돌아오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더 큰 문제는 야생동물이 인간 혹은 반려동물과 접촉하는 것"이라며 "이 경우 변이종 발생과 대규모 전염 위험을 통제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동물 감염과 변이 발생을 막기 위해 동물용 코로나19 백신의 필요를 역설하고 있지만 백신 개발은 좀 처럼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현재 인간을 위한 코로나19 백신은 60여 종이 개발됐지만 동물용 백신 개발은 3종에 불과하다. 가장 큰 이유는 낮은 시장성 때문이다.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동물 백신에 대한 반려인들의 관심이 생겼지만 코로나19 치명률이 낮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관심이 급속도로 식었다.

지난해 7월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코로나19 동물 백신을 개발한 미국의 동물 의약품 제조기업 '조에티스(Zoetis)'의 크리스티나 루드 대변인은 "코로나19를 포함해 신종 전염병의 75%가 동물에서 유래한다"라며 "그 어느 때보다 동물의 건강과 인간의 건강이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것을 목격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동물 백신 수요는 크지 않다"라고 밝혔다.

윌리엄 카레시 에코헬스얼라이언스 보건 및 정책 담당 부사장은 "대중은 반려동물의 위험에만 관심이 있지 야생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라며 "개와 고양이의 코로나19 치명률이 낮다는 것이 알려진 순간 동물 백신 수요가 사실상 사라졌다"라고 말했다. 

스리나스 레디 인도공중보건재단 대표는 "산림 파괴와 야생동물 포획, 육식 증가 등의 행위로 지난 60년 동안 인수공통감염병 발병이 크게 늘었고 앞으로도 상황은 비슷할 것"이라며 "코로나19를 포함해 동물용 백신에 대한 더 많은 투자와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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