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NOW] 가축 정자와 배란 예측∙분석해 육류 생산 늘린다
[TECH NOW] 가축 정자와 배란 예측∙분석해 육류 생산 늘린다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2.08.16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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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럴리티, 세계 최초 가축 번식률 높이는 인공지능 활용 플랫폼 개발
농장 생산성 향상 및 식량 공급률 증가에 도움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세계 인구가 오는 2050년까지 10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 수요도 70%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과 베트남 등 개발도상국의 경제 성장으로 육류 수요가 늘면서 전 세계 육류 소비량도 급증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은 오는 2050년까지 글로벌 육류 소비량이 76% 증가할 거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렇게 식량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곡물 및 육류 생산 효율성 향상을 위한 기술 개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 '베럴리티(Verility)'는 가축 정자와 배란 예측 및 분석 플랫폼을 개발해 늘어나는 육류 단백질 수요에 대한 해법을 내놨다. 

미국 스타트업 베럴리티 (이미지 출처 : 베럴리티 홈페이지)
미국 스타트업 베럴리티 (이미지 출처 : 베럴리티 홈페이지)

번식률을 높여 육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번식 관리가 필수적이다. 베럴리티가 개발한 플랫폼 '퍼틸 아이즈(Fertile-Eyez)'는 가축 생산자가 가축의 배란 단계와 정자 품질을 예측해 효율적인 번식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미지 인식과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해 가축의 정자 상태와 배란 시기 등을 예측∙분석하는 플랫폼으로 정확한 결과를 빠르게 얻을 수 있다.

가축사육에서 번식 관리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지만 노동력 부족, 샘플 측정에 드는 긴 시간, 비용 등의 문제로 개별 농장 단위에선  체계적인 관리가 어려웠다. 배란 예측은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고 시간이 오래 걸려 대부분 하루에 한 번만 점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결과 실제 배란이 언제 일어나는지 예측하는 데 오류가 발생하며 배란기를 놓치기 일쑤다. 이 때문에 인건비 등 농가 관리 비용이 상승한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가축 번식 관리 플랫폼을 개발함에 따라 농장주는 언제, 어디서든지 간편하게 가축 번식 관리를 할 수 있게 됐다. 분석을 위해 채취한 정자 샘플을 연구실로 보낼 필요 없이 현장에서 신속하게 분석한다. 사용법도 어렵지 않아 숙련된 기술이 없어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정자세포 농도, 활동 정자 수, 비정상적인 세포 등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어 효율적인 가축 번식 관리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번식률을 높여 농장의 생산성이 향상되고 자연스럽게 식량 공급률도 개선된다. 최적의 번식 관리를 고민해온 축산농가에겐 희소식이다.

베럴리티의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리안 하트는 "사육 돼지 중 평균적으로 약 15%가 번식하지 않는다"라며 "퍼틸 아이즈는 가축 생산자가 가축이 번식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판단해 번식률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라고 말했다. 

베럴리티가 개발하고 있는 가축 정자와 배란 예측 장치 (이미지 출처 : 베럴리티 홈페이지)
베럴리티가 개발 중인 가축 정자와 배란 예측 장치 (이미지 출처 : 베럴리티 홈페이지)

베럴리티는 현재 스마트폰을 이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향후 자체 휴대 장치를 만들 계획이다. 이 장치는 가축의 정액 샘플을 작은 직사각형 슬라이드에 넣으면 카메라가 샘플을 인식해 자체 화면에 정자 세포 분석 결과를 나타내는 방식이다.

지난 7월 350만 달러(약 45억 원)의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한 베럴리티는 퍼틸 아이즈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퍼틸 아이즈는 오는 2023년에 상용화될 전망이다. 또, 현재 돼지 대상으로 적용하고 있는 퍼틸 아이즈를 다른 가축 종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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