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금융기관, 전 세계 화석연료 사용량 50% 통제 가능...영향력 적극 행사해야
10개 금융기관, 전 세계 화석연료 사용량 50% 통제 가능...영향력 적극 행사해야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2.08.11 16: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블랙록 등 10개 기관, 전 세계 주요 화석연료 기업 주식 보유
자본 접근 제한·주주 행동 등으로 화석연료 사용 감소 견인 가능
석유를 정제하는 정유공장의 모습
10개 금융 및 투자기관이 화석연료 사용량 억제를 이끌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석유를 정제하는 정유공장의 모습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단 10개의 금융 및 투자기관이 전 세계 주요 화석연료 기업 활동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워털루 대학교 연구팀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화석연료 기업 200개의 데이터를 모은 '탄소 언더그라운드 200(CU200:Carbon Underground 200)'을 분석한 결과 10개 금융 및 투자기관이 주요 화석연료 기업 주식을 상당수 소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CU200 기업 화석연료 보유량의 절반 가량인 49.5%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화석연료 기업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10개 금융 및 투자기관은 블랙록(Blackrock), 캐피털 그룹(Capital Group), 디멘셔널 펀드 어드바이저(Dimensional Fund Advisors),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Fidelity Investments), 인도 정부, 사우디아라비아, 라이프 인슈어런스 코퍼레이션(Life Insurance Corporation), 노르웨이 중앙은행(Norges Bank), 스테이트 스트리트(State Street), 뱅가드(Vanguard) 등으로 이들은 사우디 아람코와 엑손모빌, BP 등 글로벌 화석연료 기업의 최대 주주 중 하나다.

매년 발표되는 탄소 언더그라운드 200에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석탄을 보유한 회사 100개와 석유와 가스를 보유한 회사 100개가 포함된다. CU2 기업은 전 세계 화석연료 보유량의 98%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 화석연료를 모두 사용할 경우 674기가톤(1기가톤=10억 톤)의 탄소가 배출될 수 있다. 이는 급격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로 억제하기로 한 파리기후 협약의 탄소 배출 목표치를 3배 이상 웃도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석유를 보유하고 있는 사우디 아람코의 경우 이를 모두 사용하면 107기가톤의 탄소가 배출된다. 세계 최대 석탄 회사인 인도석탄공사(Coal India)의 석탄 보유량을 모두 연소할 경우 탄소배출량은 100기가톤에 달한다.

연구팀은 소수의 금융 및 투자기관이 전 세계 주요 화석연료 기업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 기회이자 위기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단 10개 기관이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면 빠른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지만 반대로 이들이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기후변화 위기 대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화석연료 기업의 변화를 촉구할 수 있는 10개 금융 및 투자기관이 그 영향력을 옳은 방향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면 기후변화라는 재앙을 막을 수 없다"라며 "10개 기관에는 정부 기관도 포함돼 있는 만큼 시민과 기관 고객이 적극적으로 이들의 행동을 촉구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