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인간 질병 확산에 악영향...질병 절반 이상 더 자주 발생
기후변화, 인간 질병 확산에 악영향...질병 절반 이상 더 자주 발생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2.08.09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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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코로나19 등 전염병 확산 지역·빈도 늘어
연구팀 "기후변화 영향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현 상황 '충격적'"
기후변화가 인간 질병 확산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카 바이러스 등을 옮기는 모기
기후변화가 인간 질병 확산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카 바이러스 등을 옮기는 모기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기후변화가 인간의 질병을 크게 악화시키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미국 하와이 대학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발표한 논문에서 병원체에 의해 발생하는 인간 질병의 절반 이상이 기후변화로 발병 빈도가 늘어났고 밝혔다.

연구팀은 기후변화와 전염병의 영향을 다룬 기존 논문 7만 개 이상을 분석했다. 이중에는 기후변화 위기가 대두되기 700년 전의 자료도 포함됐다. 연구팀은 7만여 개 논문에 언급된 375개 전염병 중 절반 이상인 218개 질병이 지구 온난화로 발병 빈도가 늘어났다는 것을 확인했다. 기후변화로 발병 빈도가 줄어든 질병은 16%에 그쳤다.

연구팀은 지카, 말라리아, 뎅기열병, 치쿤구니야는 물론 코로나19까지도 폭염과 산불, 폭우, 홍수 등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으며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질병은 수많은 경로로 급격하게 확산돼 공중보건을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구 온난화와 강우 패턴의 변화로 모기와 진드기, 벼룩 등 질병 매개체의 활동 범위가 확대되면서 말라리아와 라임병,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발병 지역이 늘고 있다. 태풍과 홍수로 위장염과 콜레라 발병이 원인이 되는 병원체와 인간의 접촉이 늘어났고 기후변화로 인해 이질, 장티푸스 등 특정 병원체에 대한 인간의 면역력이 약화됐다.   

연구를 이끈 카밀로 모라 하와이 대학 지질학과 교수는 "질병을 옮기는 박쥐 같은 야생동물이 화재와 홍수로 서식지를 인간과 가까운 곳으로 옮기는 등 질병 확산의 배경에는 기후변화가 있다"라며 "폭우로 모기 개체 수가 증가한 콜롬비아에선 치쿤구니야 감염 환자가 급증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후변화로 더욱 잦은 발병이 예상되는 질병이 천 여개가 넘는다"라며 "기후변화가 이 질병의 병원체 하나하나에 접근하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는 사자의 코털을 건들였고 언젠가 사자가 우리를 물어 뜯을 것"이라며 "이러한 사실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이 너무 충격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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