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투자하는 셀럽들] 〈5〉 비건 문화 확산 위해 질주하는 '서킷의 검은 황제' 루이스 해밀턴
[지구에 투자하는 셀럽들] 〈5〉 비건 문화 확산 위해 질주하는 '서킷의 검은 황제' 루이스 해밀턴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2.08.05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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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 흑인 최초 F1 월드 챔피언...기사 작위 받은 영국의 슈퍼스타
인공지능으로 대체 단백질 만드는 칠레의 유니콘 스타트업 '낫코'에 투자
2019년 비건 레스토랑 '니트 버거' 창업...美 진출 앞두고 디카프리오 투자자 합류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셀럽은 강력한 인플루언서다. 그들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엄청난 관심을 받고 대중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유명 셀럽이 투자자로 참가했다는 소식만으로 기업 인지도와 가치가 크게 오른다. '지구에 투자하는 셀럽들' 기획에서 지구를 살리는 착한 기업, '원헬스(One-Health)' 기업 투자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셀럽과 그들이 투자한 기업을 소개한다.

영국의 F1 스타 루이스 해밀턴
영국의 F1 스타 루이스 해밀턴

◆기사 작위 받은 영국의 슈퍼스타이자 비건 사업가 

루이스 해밀턴은 '서킷의 검은 황제'라고 부르는 영국 출신의 포뮬러 원(F1) 레이서다. 지난 2008년 흑인 최초이자 역대 최연소로 F1 월드 챔피언에 오른 후 2014년부터 2020년까지, 2016년 한 차례만 제외하고 모두 월드 챔피언에 오르며 명실상부한 F1 최고 스타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영국 여왕이 기사 작위를 수여했을 정도로 영국 내에서는 인기와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는 철저한 비건이자 환경과 동물복지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2017년 넷플릭스의 다큐 '왓 더 헬스(What the health)'를 본 것이 비건이 된 계기가 됐다. 이후 2018년 채식을 하는 스포츠 스타들을 다룬 넷플릭스의 다큐 영화 '더 게임 체인저스(The Game Changers)'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반려견에게도 비건 사료만 주고 있다. 

해밀턴은 돌고래를 수족관에 가두는 행위를 비판하고 코뿔소와 고래 사냥을 반대하는 등 동물복지 강화에도 분명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비건과 환경에 대한 관심은 투자와 사업으로도 이어졌다. 그는 칠레의 대체 단백질 스타트업 '낫코(NotCo)'에 투자했으며 직접 비건 레스토랑 '니트 버거(Neat Burger)를 운영하는 사업가이기도 하다.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자동차 경주의 레이서인 그가 환경 보호를 말한다는 게 모순이라는 일부 비난도 있지만 지구를 위해 채식하고 비건 문화를 전파, 확대하려는 그의 노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해밀턴이 투자한 낫코와 직접 운영하는 니트 버거에 대해 소개한다.


◆인공지능으로 대체 단백질 만드는 칠레의 유니콘 스타트업 '낫코'

낫코가 판매 중인 대체 단백질 제품들(이미지 출처 : 낫코 홈페이지)
낫코가 판매 중인 대체 단백질 제품들(이미지 출처 : 낫코 홈페이지)

2015년 칠레 산티아고에서 창업한 낫코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대체 단백질을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낫코가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주세페(Giuseppe)'는 머신러닝을 통해 빠르고 정확하게 기존 동물성 단백질을 가장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는 식물성 물질을 찾는다. 해당 기술은 미국에서 특허를 취득했으며 낫코는 주세페를 바탕으로 제품군을 우유와 마요네즈, 버거로 확대했다.

창업 후 현재까지 3억 6,300만 달러(약 4,756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으며 해밀턴은 지난해 7월 2억 3,500만 달러(약 3,080억 원) 규모로 완료된 시리즈D 투자에 참가했다. 당시 낫코의 기업가치는 15억 달러(약 1조 9,657억 원)로 평가돼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기업으로 도약했다. 해당 투자에는 해밀턴 외에 테스트 스타 '로저 페더러'와 유명 가수이자 DJ인 '퀘스트러브'도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 역시 낫코의 기존 투자자다.

낫코는 칠레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등 중남미 지역에 이어 지난 2020년 미국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전역에서 새로운 버거 제품 '낫버거'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으며 내년 완공을 목표로 호주에 대규모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급성장하는 비건 레스토랑 '니트 버거'...디카프리오도 투자자 합류

니트 버거가 판매하는 치킨 버거(이미지 출처 - 니트 버거 인스타그램)
니트 버거가 판매하는 치킨 버거(이미지 출처 - 니트 버거 인스타그램)

니트 버거는 영국을 넘어 세계에서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비건 레스토랑 중 하나다. 해밀턴은 대체육 브랜드 비욘드미트 초기 투자자인 토마소 치아브라와 함께 지난 2019년 니트 버거를 창업했다. 

현재 미국 진출 선언과 함께 3,000만 달러(약 393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4월 헐리우드 유명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음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10월 완료된 시리즈A 투자에서 기업가치 1억 달러(약 1,311억 원)을 인정 받았다. 이 투자에는 소프트뱅크 투자 책임자 라지브 미스라가 개인 자격으로 참여했다.

니트 버거는 지난 4월 기준, 영국 런던에 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내 미국에 12개 매장을 오픈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당분간 미국 시장 공략에 집중해 오는 2030년까지 북미 지역에서 1천 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이탈리아와 중동 지역에도 함께 진출해 올해 안에 전 세계에서 43개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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