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폭염·가뭄까지 겹친 유럽, 곡물 수확량 감소...식량 위기 '가중'
전쟁에 폭염·가뭄까지 겹친 유럽, 곡물 수확량 감소...식량 위기 '가중'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2.07.2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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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옥수수·해바라기 수확량 9%↓...전체 곡물 수확량 2%↓
우크라 전쟁에 이상 고온으로 식량안보 악화
폭염과 가뭄으로 유럽의 곡물 생산량이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사진은 기온 42도를 표시하고 있는 벨기에 브뤼셀의 전광판.
폭염과 가뭄으로 유럽의 곡물 생산량이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사진은 기온 42도를 표시하고 있는 벨기에 브뤼셀의 한 전광판.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유럽의 강타하고 있는 이상 고온 현상으로 유럽의 곡물 수확량이 감소하며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식량위기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25일(현지시각) 발표한 '유럽 곡물 모니터링 동향 2022년 7월' 보고서에 따르면 올 여름 이상 고온과 가뭄으로 유럽연합(EU)의 옥수수와 해바라기, 대두 수확량이 지난 5년 평균 대비 8~9% 감소할 전망이다. 사탕무와 감자 등 일부 곡물 수확량은 지난 5년 평균보다 각각 4%와 2.8%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전체적으로는 2%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올해 1월 1부터 7월 18일까지의 수확량과 기상 조건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현재 유럽 전역, 특히 스페인과 프랑스 남부, 이탈리아 중부와 북부, 독일 중부, 루마니아 북부, 헝가리 동부에서 폭염이 발생하며 작물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 이상 고온 속에 가뭄으로 수원(水源)이 마르며 곳곳에서 관개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프랑스는 여름 곡물 수확량 감소의 영향으로 올 겨울 수확량도 하락할 것으로 관측됐다. 독일의 경우 여름 곡물 수확량이 감소하는 반면 겨울 곡물 수확량은 평년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극심한 고온에 노출되고 있는 스페인과 포르투갈, 헝가리의 경우 여름 곡물 수확량에서 추가적인 피해가 예상되며 이에 따라 겨울 곡물 수확량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식량 위기 상황 역시 악화될 전망이다.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위한 선박 이동을 막으면서 식량 위기가 다시 커지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이미 유럽의 식용유와 옥수수 공급이 영향을 받고 있으며 농사에 필요한 비료 가격도 크게 올랐다. 유럽 곡물 공급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우크라이나 역시 전쟁으로 봄철 주요 지역에서 파종시기를 놓친데 더해 이번 폭염으로 악영향을 받고 있고 향후 상황 개선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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