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투자하는 셀럽들] 〈4〉 비건에서 투자자로...원헬스 기업 투자에 진심인 나탈리 포트만
[지구에 투자하는 셀럽들] 〈4〉 비건에서 투자자로...원헬스 기업 투자에 진심인 나탈리 포트만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2.07.22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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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셀럽은 강력한 인플루언서다. 그들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엄청난 관심을 받고 대중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유명 셀럽이 투자자로 참가했다는 소식만으로 기업 인지도와 가치가 크게 오른다. '지구에 투자하는 셀럽들' 기획에서 지구를 살리는 착한 기업, '원헬스(One-Health)' 기업 투자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셀럽과 그들이 투자한 기업을 소개한다.

헐리우드 배우이자 원헬스 기업 투자자인 나탈리 포트만

 

◆페미니스트·비건으로도 유명...원헬스 투자 나선 나탈리 포트만

이스라엘 출신의 헐리우드 배우 나탈리 포트만은 1994년 영화 레옹으로 데뷔했다. 국내에서도 큰 히트를 기록한 이 영화에서 나탈리 포트만은 킬러를 사랑하는 어린 소녀 '마틸다'를 연기하면 헐리우드 대표 신성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스타워즈 시리즈, 브이 포 벤데타, 천일의 스캔들, 블랙 스완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최근 국내 개봉한 '토르 : 러브 앤 썬더'에선 토르의 전 연인 제인 포스터 역을 맡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한 그는 헐리우드의 대표적인 고학력자 배우로 꼽히며 헐리우드와 미국 사회의 남녀 차별에 항의하는 목소리를 꾸준히 내는 페미니스트로도 유명하다.

나탈리는 어릴 때부터 채식을 즐겼고 지난 2009년 비건으로 전환했다. 2010년 임신으로 한동안 비건을 중단했지만 아들을 출산한 2011년 6월 이후 다시 비건으로 전향, 현재까지 비건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인류가 동물 단백질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으며 이런 신념에 대한 공개 발언을 이어오고 있다.

나탈리는 지난 2020년부터 본격적인 투자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총 7개 회사에 투자했으며 올해 초에만 2개의 대체 단백질 회사에 잇달아 투자하며 자신의 신념을 뒷받침하는 투자 행보를 강화했다. 나탈리가 투자한 회사 중 원헬스 관련 기업 6개를 소개한다.

 

◆나스닥 상장한 대체 유제품 대표 기업 '오틀리'

오틀리가 생산하는 귀리 우유(이미지 출처 : 오틀리)

귀리 우유를 생산하는 '오틀리(Oatly)'는 대체 유제품 대표 기업으로 지난해 6월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 기업이다. 7월 20일 현재 시가총액은 23억 달러(약 3조 2,496억 원) 수준이다. 상장 후 주가가 급락해 시총이 크게 줄었지만 상장 당시에는 시총이 120억 달러(약 15조 7,644억 원)에 달했다. 오틀리는 귀리 우류 기반 음료로 지난해 4억 7,000만 리터의 귀리 우유를 생산해 매출 6억 4,320만 달러(약 8,456억 원)를 올렸다. 매출과 생산량이 전년 대비 늘었지만 현재 경쟁 심화와 생산시설 부족으로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탈리는 2020년 7월 진행된 사모펀드(Private Equity) 라운드 투자에 참가해 오틀리 상장 후 지분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틀리 투자에는 나탈리 외에 오프라 윈프리, 제이지 등 유명 셀럽이 다수 참가했다.

 

◆에르메스가 선택했다...인공 가죽 만드는 '마이코웍스'

마이코웍스가 에르메스와 협업해 만든 인조가죽 가방(이미지 출처 : 에르메스)

마이코웍스(MycoWorks)는 균사체로 인공 가죽을 만드는 바이오테크 스타트업이다. 지난 201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창업한 마이코웍스는 균사체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왔다. 균사체는 세포를 이루는 섬세한 실 구조로 사실상 버섯의 몸체다. 균사체는 버섯을 식재료로 수확한 후에도 무한정 기를 수 있어 대표적인 친환경 소재로 꼽힌다. 마이코웍스는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와의 협업으로 유명세를 탔다. 에르메스는 지난해 마이코웍스가 만든 인조 가죽을 사용한 빅토리아백을 출시했다.

나탈리는 지난 2020년 10월 4,500만 달러(약 591억 원) 규모로 진행된 시리즈B 투자에 참여했다. 국내 기업인 SK네트웍스 역시 올 초 마무리 된 시리즈C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팜 유니콘 기업 '바워리파밍'

바워리파밍 실내 농장 모습(이미지 출처 : 바워리파밍)
바워리파밍 실내 농장 모습(이미지 출처 : 바워리파밍)

'바워리파밍(Bowery Farming)'은 스마트팜 업계의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이자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바워리파밍은 실내 농장에서 다층 선반을 이용해 작물을 재배하는 수직 농법과 ICT 기술을 활용해 빛과 온도, 습도를 제어하는 정밀 농업으로 지난 2015년 창업 후 현재까지 6억 4,660만 달러(약 8,495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나탈리는 지난해 5월 완료된 시리즈C 투자에 참여했으며 당시 바워리파밍의 기업가치는 약 23억 달러(약 3조 178억 원)로 평가됐다.

 

◆배양육 생산량 늘리는 '아크 바이오테크'

아크 바이오테크 로고
아크 바이오테크 로고

 

'아크 바이오테크(Ark Biotech)'는 배양육 생산량을 늘리는 생물반응기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배양육 개발보다는 배양육의 산업화를 앞당기기 위한 대량 생산 설비와 소프트웨어를 개발을 목표로 지난해 설립된 신생 기업이다. 창업자인 요시 퀸트가 맥킨지에서 대체 단백질 산업 컨설턴트로 일한 경험을 살려 창업했다.

나탈리는 아크 바이오테크가 본격적으로 팀을 구성하던 지난해 12월 프리 시드 라운드에 참가해 초기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프랑스 대표 대체육 생산 기업 '라 비'

라 비가 생산 중인 식품성 베이컨 제품(이미지 출처 : 라 비)
라 비가 생산 중인 식품성 베이컨 제품(이미지 출처 : 라 비)

지난 2019년 창업한 프랑스 스타트업 '라 비(La Vie)'는 대체육 생산 기업이다. 이전 기업명은 '77푸드'로 식물성 베이컨이 대표 상품이다. 라 비의 식물성 베이컨은 프랑스 최대 유통업체 까르푸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지난 6월 까르푸가 선정한 대체 단백질 10대 브랜드에 선정되기도 했다.

나탈리는 올해 1월 마무리된 2,500만 유로(약 334억 원)의 시리즈A 펀딩에 참여했다. 라 비가 유치한 2,500만 유로의 투자금은 역대 프랑스 대체 단백질 기업이 유치한 투자금 중 최대 규모로 오틀리 회장인 에릭 멜루와 프랑스 유니콘 기업 블라블라카의 프레데릭 마젤라 최고 경영자(CEO) 등이 참여했다.

 

◆뛰어난 식감 구현에 집중하는 대체육 스타트업 '텐더 푸드'

텐더 푸드 홈페이지 화면
텐더 푸드 홈페이지 화면

나탈리의 가장 최근 투자는 지난 5월 마무리된 대체육 스타트업 '텐더 푸드(Tender Food)'다. 나탈리는 텐더 푸드의 첫 투자 유치인  시드 라운드에 참여했다.

텐더 푸드는 맛은 물론 뛰어난 식감을 구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현재 판매되는 대체육 대부분이 기존 육류와 비교해 식감이 많이 떨어진다는 것이 텐더 푸드의 판단이다. 텐더 푸드는 뛰어난 식감 구현을 위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 중이며 이르면 올해 말 첫 제품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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