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아질산염 암 유발 우려 있다"...가공육 사용량 제한하기로
佛 "아질산염 암 유발 우려 있다"...가공육 사용량 제한하기로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2.07.19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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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식품환경위생노동청, 아질산염 암 발생과 연관 있다고 결론
佛 정부, 올 가을까지 아질산염 사용 제한하는 방안 마련
프랑스 식품환경위생노동청(ANSES)이 아질산염이 암 발생과 연관이 있어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프랑스 정부가 가공육에 들어가는 아질산염 사용량을 제한하는 구체적 행보에 나선다. 

축산전문매체 더포트리사이트는 프랑스 식품환경위생노동청(ANSES)이 가공육 제조에 들어가는 아질산염이 암 발생과 연관 있다는 보고서를 지난달 말 제출함에 따라 프랑스 정부가 이르면 올 가을 아질산염 사용을 억제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19일 보도했다.

프랑스 의회는 지난 2월 가공육에 사용되는 아질산염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ANSES에게 지난달 말까지 아질산염이 암 등 건강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을 평가하는 보고서 제출을 지시했다. ANSES가 보고서를 통해 아질산염이 암 발생과 관련 있다는 의견을 내면서 프랑스 정부가 적극적인 조치에 나서게 됐다.

ANSES는 보고서에서 "아질산염은 대장은 물론 난소와 신장, 췌장, 유방에서 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의심된다"라며 "아질산염 섭취를 최소화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권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지난 2018년 가공육을 통한 아질산염 섭취가 대장암 발병과 연관이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ANSES는 성인의 경우 아질산염 섭취량을 일주일에 150g 이하로 줄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는 현재 섭취량인 280g의 절반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프랑스 정부는 ANSES 보고서가 아질산염 섭취를 금지하는 근거가 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프랑스 국민의 식습관을 고려할 때 99%가 건강에 문제가 없는 수준에서 아질산염을 섭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의회가 아질산염 사용을 줄이기 위한 법안을 통과시킨 만큼 올 가을까지 아질산염 사용을 제한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 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가공육 생산업체의 반발이다. 아질산염은 가공육에 선홍빛이 돌게 하고 부패를 막는다. 현재 가공육의 90% 가량에 아질산염이 첨가된다. 

프랑스 가공육산업연맹(FICT)은 당장 성명을 내고 "가공육 업계는 아질산염 사용을 줄이기 위해 충분한 노력을 해왔다"라며 "아질산염을 사용하지 않으면 햄의 경우 유통기한이 크게 줄고 소시지는 살모넬라균 검출 위험이 커지는 등 부작용이 크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안 없는 ANSES의 권고는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라며 "아질산염 사용을 줄여 광범위하고 가능성 높은 식품 사고를 유발하는 것이 암 발생이란 가상의 위험을 막는 것보다 훨씬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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