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NOW] 전자빔으로 영양소 손실 없이 달걀 껍질 소독한다…닭 면역력↑∙항생제 사용↓
[TECH NOW] 전자빔으로 영양소 손실 없이 달걀 껍질 소독한다…닭 면역력↑∙항생제 사용↓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2.07.15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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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연구팀, 달걀 품질에 영향 없는 달걀 껍질 살균 기술 개발
바나나·오렌지 등 과일 껍질에도 적용 가능…안전한 먹거리 제공 기대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최근 친환경, 동물복지,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기른 닭에서 얻은 '무항생제 계란'이 인기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에서도 밀집 사육이 아닌 방목으로 길러낸 닭의 계란 출시에 나서고 있다. 자유로운 환경에서 방목해 기르는 방식으로 닭의 면역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우랄연방대학 연구진은 방목 사육 외에 건강한 닭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는 또 다른 기술을 개발했다. 계란 껍질에서 검출되는 살모넬라균을 포함한 박테리아를 죽이는 소독 기술이다. 

계란을 포장한 플라스틱 용기를 전자빔에 노출하면 50나노초(10억 분의 1초) 만에 계란 표면이 살균된다. 초당 최대 40개의 계란을 살균할 수 있다. 이 기술은 단백질의 물리적 특성을 파괴하지 않아 영양소를 손실하지 않고 닭의 부화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영양소 손실이 우려됐던 습열, 건조열, 화학약품, 방사능 등을 활용한 소독 방법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러시아 연구팀이 계란 껍질을 손상 없이 살균하는 전자빔 기술을 개발했다. 사진은 포장된 계란.

전자빔 조사 기술을 이용해 계란 표면을 소독하면 바이러스성 질병에 강한 면역력을 가진 건강한 닭을 얻을 수 있다.

세르게이 소코프닌 러시아 우랄연방대학 교수는 IB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포장된 계란을 소독하는 것은 계란 품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오히려 건강한 닭과 계란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라며 "소독한 계란에서 나온 닭이 만성 염증을 가질 확률은 4%에 불과하지만 그렇지 않은 닭은 무려 86%가 염증을 얻을 확률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닭의 면역력이 높아지면 각종 질환에 걸릴 위험도 낮아진다. 이에 따라 항생제 투여량도 자연 감소해 건강한 닭을 기를 수 있다.

닭을 부화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소독하지 않은 일반 계란으로 닭을 부화하는 데는 보통 22~24시간이 걸리는 반면, 소독한 계란이 부화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6-18시간으로 약 6시간가량이 줄어든다.

이 기술은 실제 양계장에서 활용하기도 용이하다. 전자빔 조사 장치의 사이즈가 작아 기존 계란 포장 시스템과 통합해 활용하기 쉽다. 플라스틱으로 포장된 계란 10개에 대한 조사 비용도 약 1.2 유로(약 1,630원)로 저렴하다.

전자빔 조사 기술은 계란 표면뿐만 아니라 바나나, 오렌지 등 껍질이 있는 과일 소득에도 이용 가능하다.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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