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건강·동물복지 등 이유로 선진국 육류 소비는 감소세 전환
가금육 소비 전 세계적 상승...소고기 소비는 2% 감소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오는 2031년까지 향후 10년간 전 세계 육류 소비량이 완만히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저개발 국가의 소비가 증가하고 전 세계 인구가 늘면서 전체 육류 소비량이 증가하지만 선진국은 육류 소비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와 유엔식량농업량기구(FAO)가 최근 발표한 'OECD-FAO 농업 전망 2022-2031'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31년까지 전 세계 육류 소비량은 지난 10년 대비 15% 성장할 것으로 집계됐다. 오는 2031년까지 전 세계 인구가 11% 늘어나고 저개발 국가의 구매력 증가로 글로벌 육류 소비는 완만한 증가세를 보인다. 하지만 선진국에서는 육류 생산에 따른 환경 오염 이슈와 건강에 대한 우려, 동물복지 강화, 대체 단백질 산업의 성장으로 육류 소비가 감소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4만 달러를 넘는 선진국에선 육류 소비가 이미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전환했으며 이런 트렌드가 더 많은 하위 국가로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육류 소비 행태에 대해선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가정용 소비가 크게 늘었지만 이는 도시봉쇄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봉쇄 완화로 외식을 통한 육류 소비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육류 소비 성장세는 주춤하지만 가금육 소비 증가는 두드러진다. 보고서는 향후 10년간 모든 국가와 지역에서 가금육 소비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금육의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과 높은 단백질 함량 대비 낮은 지방 함량, 적색육류에 대한 건강 우려가 더해지며 향후 10년간 1억 5,400만 톤의 가금육이 추가 생산된다. 이는 지난 10년 대비, 전체 육류 추가 생산량의 절반에 해당한다. 이 같은 높은 성장세는 그동안 돼지고기를 선호하던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창궐을 계기로 가금육 소비가 늘었났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돼지고기 소비량은 향후 10년간 1억 2,900만 톤 증가할 전망이다. 돼지고기는 오는 2031년까지 여전히 유럽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육류지만 1인당 소비량은 줄어든다. 반면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1인당 소비량은 증가할 전망이다.
소고기 소비량은 향후 10년간 7,600만 톤 증가한다. 소고기 소비량은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에서만 증가하며 글로벌 1인당 소비량은 2% 하락할 전망이다. 특히 아메리카와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반면 중국은 2031년까지 소고기 소비량이 10% 성장할 것으로 조사되며 전체 소비량 증가를 견인했다.
같은 기간 유제품 소비량은 선진국의 경우 지난 10년 대비 2%, 전 세계적으로는 0.4%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