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대상 항생제 사용 감소세 '뚜렷'...미래 세대 위해 항생제 사용 더 줄여야
동물 대상 항생제 사용 감소세 '뚜렷'...미래 세대 위해 항생제 사용 더 줄여야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2.07.05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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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018년 전 세계 동물 항생제 사용량 27%↓
WOAH "미래 세대 위해 항생제 사용 지속적으로 줄여야"
동물 항생제 사용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지난 2016년에서 2018년 사이 동물 항생제 사용량이 유의미한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세계동물보건기구(WOAH:the World Organisation for Animal Health)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6년에서 2018년 사이 전 세계 동물 항생제 사용량은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축의 성장 촉진을 위한 항생제 사용 역시 비슷한 감소세를 보였다.

모니크 엘로이트 WOAH 사무총장은 "조사에 참여한 국가들 중 70% 가량이 가축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을 더 이상 관행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라며 "전 세계의 농부와 가축 사육인, 동물건강 전문가 모두가 항생제 사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런 노력이 가축과 환경, 인간의 건강을 보호하는데 기여하고 있다"라며 "다만, 항생제 사용 억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가축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더 많은 치료법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항생제는 가축의 성장을 촉진하고 질병을 막아 농가 생산성 극대화해 왔다. 하지만 과도한 항생제 사용으로 인해 내성을 가진 병원체가 출현해 가축은 물론 인류의 건강을 위협해 왔다. 영국의 의학저널 란셋(THE LANCET)에 따르면 지난 2019년, 한 해에만 전 세계에서 127만 명이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로 사망했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항생제 내성이 미래 세대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WOAH는 동물 보건 분야의 항생제 사용량을 모니터링 하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매년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현재 160여개 국가가 WOAH에 항생제 사용량 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며 몇몇 국가는 자체적으로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아비에 유게로스-마르코스 WOAH 항생제 내성 및 수의제품 담당 총괄은 "항생제 내성이 있는 병원체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이 '슈퍼 버그'를 퇴치하기 위한 새로운 약물이 개발돼야 한다"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백신 같은 대안을 더 많이 개발하고 동물을 치료하거나 처리하기 전에 비눗물로 손을 씻고, 병원균을 옮기지 않게 옷과 부츠 등을 교체하는 등의 일상에서의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엘로이트 사무총장은 "우리는 지금 동물 분야에서 항생제 사용 감소라는 올바른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라며 "미래 세대를 위해 항생제 사용을 지속적으로 줄이기 위한 더 많은 모멘텀을 확보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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