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공개 불응 시 자본 조달·기업 평가 등에 악영향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탄소 공개 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가 전 세계 약 1,500여개 기업에 기후변화와 산림훼손, 수자원 보호 등에 미치는 영향을 공개할 것을 압박하고 나섰다. CDP는 범세계적 비영리기구로 지난 2017년부터 전 세계 약 100개국 주요 상장 기업의 이산화탄소와 온실가스 배출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CDP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테슬라와 엑손모바일, 사우디아람코, 글렌코어 등 전 세계 1,500여개 기업에 기업활동에 따른 환경 영향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정보 공개를 요구받은 1,500개 기업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치면 25조 달러(약 3경 2,450조 원)에 이른다.
CDP의 환경 영향 정보 공개 요구가 힘을 갖는 이유는 CDP의 기업정보 공시 자료를 거대 투자사들이 활용하기 때문이다. 투자사들은 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해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 기후변화 위기가 커지면서 CDP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CDP에 따르면 올해 CDP와 협업하는 전 세계 투자사 및 자산운용자는 263개로 이들의 자산 규모 총액은 31조 달러(약 4경 241조 원)에 달한다. 투자사 외에 블롬버그와 유로스톡스, FTSE 러셀(Russell), MSCI 등도 CDP 정보를 기업 평가에 활용한다. CDP의 정보 공개에 불응할 경우 기업평가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CDP에 따르면 지난해 환경 영향 정보 공개를 요구받은 기업 중 60%가 정보 공개에 동참했다. 올해는 더 지난해보다 더 많은 투자사들이 캠페인에 참여하는 많은 기업들의 적극적인 정보 공개가 예상된다.
로랑 바비키안 CDP 자본시장 글로벌 이사는 "환경 영향 정보 공개 참여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기업의 첫 번째 행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활동에 따른 기후변화와 산림훼손, 수자원 오염 등은 투자사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위험"이라며 "환경 영향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기업은 향후 자본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DP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프랑스 자산운용사 아문디의 엘로디 로글 최고투자책임자는 "기후변화와 산림훼손, 수자원 오염 등 주요 환경 요소에 기업활동이 미치는 영향을 투명하게 제공받고 비교하는 것은 투자 활동에 매우 중요하다"라며 "아문디는 CDP의 활동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