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중대의 펫과 함께]②반려비·반려인 따지지 말고, 이젠 공존합시다
[권중대의 펫과 함께]②반려비·반려인 따지지 말고, 이젠 공존합시다
  • 오피니언
  • 승인 2022.06.2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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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중대 한국동물복지협회 대표
권중대 한국동물복지협회 대표

반려인이 빠르게 늘면서 반려동물 산업 역시 급성장하고 있다. 반려견 전용 택시, 반려견 전용 소주, 맥주, 떡볶이, 반려견 전용 영화관 '퍼피 시네마', 반려견 순찰대원, 개를 위한 필라테스 '펍테라스', 도그요가를 뜻하는 '도가(Doga)',  수의사 비대면 원격진료 서비스 '닥터테일', 펫웨딩, 펫주얼리, 스파·네일케어·미용 등 '트리밍 서비스' 등등.

한국인 특유의 '빨리빨리' 근성이 변함없이 적용돼 반려동물 관련 시장과 문화는 아주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빠른 성장만큼 후유증도 뒤따르고 있다. 여러 문제 중 특히 비반려인과의 마찰은 지속적인 논쟁거리로 쉽게 합의점을 찾기 힘든 게 현실이다. 과연 비반려인과 반려인이 사회적 논쟁 없이 매끄럽게 공존공생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먼저 반려인과 비반려인으로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동물권을 인정하는 통합적이고 범 사회적인 공존 문화가 필요하다.

이미 반려 인구가 1500만 명이 넘는 시대에서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구분은 큰 의미가 없다. 반려동물은 우리와 이미 함께하고 있는 공생 관계다. 별도의 제약된 공간을 기준으로 반려·비반려인을 나뉘기보다 함께 공유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반려인을 위한 반려동물 전용 테마파크나 놀이터도 필요하겠지만 함께 살고 있는 모든 공간에서 상호 불편을 최소화하며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반려동물 선진국의 경우 대중적으로 이용하는 식당이나 카페에서도 누구든 서로 거리낌 없이 반려동물을 이웃처럼 편하게 대한다. 쇼핑몰, 기차, 택시, 버스, 전철, 선박 등 대중교통도 불편함 없이 함께 이용하는 수준 높은 문화가 정착돼 있다. 

물론 1641년부터 동물 학대 금지법을 제정하고 이미 수백 년간 동물복지에 대한 고민을 지속 발전시켜온 동물복지 선진 유럽 국가들과 당장 동일한 수준을 바라는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현재 섬처럼 분리된 삶을 살고 있는 한국의 반려인과 비반려인을 하나의 공동체 어울림터로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이다.

독일의 경우 쇼핑몰 입구에는 반려견 기다림 터가 만들어져 있고 지나는 사람이 보호자 허락 없이는 반려견에게 다가가거나 만지거나 말을 거는 경우가 없다. 정말 만지고 싶다면 보호자 허락을 득해야 한다. 반려견 역시 공공장소에서 먼저 다가가거나 매달리는 무례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차분한 태도로 보호자에 집중하는 습관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는 상호 입장 차이를 이해해 반려인은 사회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책임의식을 갖고 행동하고 비반려인은 반려인과 반려견을 존중하며 매너를 지키겠다는 상호 신뢰문화가 정착된 덕분이다. 

다음으로 반려동물 문화 정착 진입기인 우리나라는 반려인의 노력이 좀 더 필요하다. 반려동물이 문제 발생 소지가 없도록 견주가 사회화 교육을 철저히 책임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곳을 가든지 자연스럽게 반려견과 함께 차를 마시고 식사를 할 수 있을 정도의 훈련이 되어있어야 하며 내가 키우는 반려동물이 사회화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철저하게 교육과 관리를 해야 한다. 

독일은 개에게 적합한 보호자인지 증명하기 위하여 입사에 준하는 서류와 증명서가 필요하며 수차례의 인터뷰와 교육에 참석해야 한다. 불시 가정방문과 과제 제출도 감수해야 한다. 이러한 절차를 최종 합격해야 입양자 자격이 주어지며 특히 맹견의 경우는 더욱 까다로운 절차를 적용받아 입양이 된다.

보호자에겐 더욱 책임감 있게 반려견을 양육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했고 국가는 보상처리나 분쟁, 의료 서비스 및 법적 처리 비용을 위한 보험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국 사회도 문제행동 발생 시에는 기존처럼 솜방망이 처벌이 아닌 최근 개정된 동물보호법에 의거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보호자 역할 부재에 따른 강력 범죄일 경우 동물 강제 인수제의 범위를 확대 적용해 보호자 자격을 강제 상실하는 등의 실제적인 강력한 처벌도 할 수 있어야 한다. 

'반려 인구 1500만 시대', '시장 규모 6조 원'이라는 한국의 반려동물 산업은 화려한 외형적 성장만큼 건실한 내적, 문화적 성장도 병행해 나가야 한다.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반려인·비반려인이 함께 할 수 있는 공통된 시설과 환경을 점진적으로 늘려가고 견주는 반려동물의 사회화 교육을 철저히 하여 반려동물과 무리 없이 공존해 나갈 수 있는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권중대 한국동물복지협회 대표 localhq@naver.com

[필자 소개] 권중대 대표는 대학에서 사회복지학 전공 후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 취득했다. 인간복지 실현을 위한 동물복지 실천이 중요함을 알게 돼 한국동물복지협회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육군 장교(ROTC) 출신으로 퇴역군견과 특수견이 임무수행 후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명예동물양로원사업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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