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코 대체육 광고 英에서 금지..."대체육이 환경에 더 좋다는 근거 없다"
테스코 대체육 광고 英에서 금지..."대체육이 환경에 더 좋다는 근거 없다"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2.06.1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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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광고심의위원회 "생산·유통 전반적인 영향 고려할 때 대체육이 환경 영향 적다는 근거 없어"
영국에서 송출이 금지된 테스코의 대체육 광고
영국에서 송출이 금지된 테스코의 대체육 광고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영국 광고심의위원회(ASA)가 현지 유통기업 테스코의 대체육 광고가 대중의 오해를 불러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결론내렸다.

ASA는 테스코가 자사 대체육 브랜드 '플랜트 쉐프(Plant Chef)' 광고를 통해 노출한 '대체육이 기존 육류 제품보다 환경을위한 긍정적인 차이를 만든다'라는 메시지가 대중의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이유로 광고를 금지했다.

ASA는 성명을 통해 "테스코 광고에 대해 171건의 항의가 접수됐고 면밀히 검토한 결과 해당 광고가 대중의 오해를 부를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며 "대체육이 기존 육류보다 환경에 더 좋다라는 객관적인 증거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제가 된 테스코의 대체육 광고는 지난해부터 TV와 라디오, 신문, SNS 등을 통해 다양한 에피소드로 송출됐다. 예를 들어 한 여성이 TV를 보며 햄버거를 먹고 있다. TV에선 지구가 점점 더 더워지고 있다라는 자막이 나오고 오버랩되는 음성으로 '지구를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테스코 플랜트 쉐프 버거'라는 멘트가 나온다. 테스코는 광고를 통해 대체육을 먹는 작은 변화가 지구를 위한 작은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ASA는 대체육을 만드는 전체 생산과정을 고려하면 대체육이 기존 육류보다 환경에 더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체육 생산에 쓰이는 식물성 원료들 상당수가 외국에서 수입되고 있어 이에 따른 탄소배출량이 상당하다는 지적이다.

ASA는 "탄소배출량은 생산과 유통 방법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단순히 식물성 기반으로 제품을 만든다는 이유만으로 대체육의 탄소배출량이 기존 육류의 탄소배출량보다 적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라며 "대체육 생산과 유통 등 전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탄소배출량에 대해 정확한 측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대체육이 기존 육류보다 환경적 부담이 적다고 판단할 근거가 없다"라고 밝혔다.  

테스코는 성명을 통해 "광고를 통해 말하고자 한 것은 대체육이 그 자체로 기존 육류보다 더 낫다는 것이 아니라 식습관을 바꾸는 작은 행동이 작지만 의미 있는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었다"라며 "ASA의 판단에 아쉬움이 크지만 더 많은 소비자가 더 나은 대체육 제품을 즐길 수 있게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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